- 목표에 대해서는 "작년보단 더 많이 이기고, 덜 지고 싶은데…"
[엑스포츠뉴스=탄천종합경기장, 전성호 기자]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최순호 강원FC 감독이 성남 일화를 상대로 한 2010 K-리그 1라운드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 최 감독은 이날 0-3 참패에 대해선 "우수하고 조직력을 갖춘 팀과의 경기에 완패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훈련했던 만큼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골 결정력이 패인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짐짓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모습이 조금 무뎌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작년에 했던 패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늘 경기에서도 오히려 결정적인 장면은 우리가 상대보다 많았다. 마무리가 안됐을 뿐이지, 우리 특유의 플레이는 잘 전개됐다. 상대가 약하고 강하고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경기 결과에 대한 일희일비를 경계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도 후반에 세 골을 내주며 수비가 무너진 것에 대해선 "경기란 그런 것이다. 먼저 득점한다면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지만, 실점을 하면서 수비 뒷공간을 내주게 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쉽고 빠르게 실점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활약했던 강원의 새 얼굴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중원에서 이을용과 짝을 이뤄 뛰었던 김준태에 대해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성장이 필요했기에 교체하지 않고 90분을 뛰게 했다."라고 털어놨으며, 특별히 최전방에서 김영후와 함께 뛴 이준혁에 대해선 "20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더 좋은 경기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해 8개월가량의 공백기를 가졌던 정경호는 이날 경기 선발로 출장해 괜찮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한 가운데 팀이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박종진과 교체되어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는데.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오랜 기간 쉬었기 때문에 걱정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좋았다.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계속 기용했을 텐데, 반전을 가져오기 위해 교체한 것이다. 물론 생각했던 것보다는 미흡만 면이 있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교체하게 했다."라며 정경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올해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 시즌 7승을 거두고 14번을 졌는데, 그보다는 더 많이 이기고 싶고, 덜 지고 싶을 뿐이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은 지난 시즌 초반 중원에서 큰 역할을 해주던 일본 출신 용병 마사의 공백도 눈에 띄었다. 마사는 올 시즌 강원과의 재계약에 실패,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마사는 지난 시즌 초 좋은 역할을 해줬다. 나 역시 그런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체력 저하를 보였고, 권순형이 좋은 활약을 해주기도 했다. 또 마사가 뛰는 자리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국내파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했기에 마사 선수를 내보내게 됐다."라고 밝혔다.
[사진ⓒ강원FC 제공]
전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