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을 연기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과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가 한글을 창제한 임금 세종을, 박해일이 아무도 몰랐던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인 스님 신미를, 전미선이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소헌왕후에 분했다.
'사도' 이후 4년 만에 사극 영화로 돌아온 송강호는 "영조대왕을 하고 또다시 왕을 하게 됐다"며 "성군인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이 됐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글을 만드는 과정과 왕으로서 외로운 고충을 심도 있게 담은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부담은 됐지만 이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사극이 주는 매력과 조철현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강호는 "사극이 주는 웅장함, 막중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나랏말싸미'는 그런 것들이 꽉 찬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철현 감독님과는 감독님이 집필했던 '사도'를 했던 인연이 있었다.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깊이와 이야기하고자 하는 묵직함도 좋았다.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세종대왕은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뤄진 인물이다. 어떠한 차이점을 두고 연기했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어마어마한 성군이지 않나.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왕으로 마음속에 있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그분이 가지고 있는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 불굴의 신념,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가 되고 싶어 했던 군주의 마음들을 이야기한다. 저는 이런 것들을 수건에 물기가 흥건하듯 스크린 곳곳에 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송강호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반지하에 사는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강호는 이날 "제가 지하의 세계를 탈출해서 600년이라는 시간도 거슬러 위대한 인물을 만나고 왔다"며 "우리 역사에 지워지지 않을 위대함을 같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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