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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에버튼에 1-3 완패…박지성 66분 활약

기사입력 2010.02.20 23:45 / 기사수정 2010.02.20 23:45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이번 시즌 첼시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버튼 원정에서 완패하며 리그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맨유의 ‘산소 탱크’ 박지성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 풀타임 출장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연이어 선발로 나서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저녁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댄 고슬링과 잭 로드웰의 연속골에 무너지며 1-3의 완패를 당했다. 에버튼은 지난 라운드에서 선두 첼시를 잡아낸 기세를 몰아, 이번 경기에서도 맨유까지 격침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 전반 - 한 골씩 주고받은 양 팀, 팽팽한 분위기 계속돼

전반 초반에는 홈팀 에버튼의 기세가 돋보였다. 에버튼은 왼쪽 측면에 위치한 랜던 도노번의 빠른 스피드를 주로 이용해 맨유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3분에는 리온 오스먼이 경기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에버튼은 초반부터 맨유에게 주도권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점유율을 높여간 맨유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10분 박지성이 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듯 순간적으로 오른쪽 측면 공간을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고, 흘러나온 공을 대런 플레쳐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치열한 공방전을 지속하던 양 팀의 균형은 다소 이른 시간인 전반 16분 깨졌다. 첫 골은 주로 좌우 측면을 넓게 벌리며 돌파를 시도했던 맨유의 몫이었다. 연이어 우측면을 돌파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땅볼 크로스를 빠르게 올려준 것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연결됐고, 골문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받은 베르바토프는 재빨리 오른발 강슛으로 경기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실점을 허용한 에버튼도 곧바로 동점골 사냥에 성공했다. 전반 19분 파트리스 에브라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이 빌야레티노프의 왼발에 정확히 걸리며 맨유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문을 지키던 판 데르 사르 골키퍼조차 휘어져 들어가는 공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을 정도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었다.

기습적인 동점골을 허용한 맨유는 재차 달아날 기회를 노려나갔다. 전반 24분에는 맨유의 웨인 루니가 팀 하워드 골키퍼까지 제치며 확실한 골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에 에버튼의 필 네빌이 걷어내며 맨유로서는 아쉬운 골 찬스를 놓쳤다. 곧이어 27분에는 박지성도 왼쪽 측면에서 슛을 시도해봤지만 공은 하워드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후반에 들어서는 에버튼에게 아쉬운 장면이 포착됐다. 38분경 에버튼의 레이튼 베인스가 문전을 향해 올려준 공이 맨유의 웨스 브라운의 팔에 정확히 맞았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팔에 맞고 나온 공 또한 에버튼의 확실한 찬스가 될 수 있었지만 도노번이 확실한 마무리를 잇지 못하면서 확실해보였던 에버튼의 골 기회는 날아가고 말았다.

▲ 후반 - 고슬링, 로드웰의 연속골, 에버튼의 교체 작전 ‘대성공’

전반전 내내 유지됐던 양 팀의 팽팽한 분위기는 후반에 들어서도 계속됐다. 먼저 에버튼은 후반 3분 근거리에서의 프리킥으로 맨유를 위협했고, 곧바로 맨유 또한 대런 플레쳐의 중거리 강슛으로 에버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등 양 팀의 열띤 공방전은 후반 초반부터 진행됐다.

양 팀 모두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중원 싸움을 지속하던 후반 중반에는 박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후방으로부터 조금 길게 이어진 공을 박지성이 끝까지 따라가 크로스를 올렸고, 루니가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공이 에버튼의 골문을 때리고 튀어나오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박지성이 문전으로 올려주기 직전 이미 공이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다는 판정이 나와 맨유로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지성은 이어진 후반 21분에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교체되면서 66분간의 활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맨유가 교체 카드를 사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30분에 에버튼의 역전골이 터졌다. 피에나르가 왼쪽 측면에서 이어준 땅볼 크로스는 문전 앞에 있던 댄 고슬링을 향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고슬링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천금 같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홈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후반 막판, 만회골이 절실해진 맨유는 마이클 오언을 교체 투입시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후반 42분, 맨유는 에버튼 문전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루니가 골문 구석을 향해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아쉽게 스쳐나가며 동점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에버턴은 경기 막판 ‘18세 신예’ 잭 로드웰을 투입하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짓는가 싶었지만, 교체 투입 된지 단 1분이 지난 후반 45분에 로드웰이 문전 중앙에서 추가골까지 기록하면서 맨유를 완전히 격침시키는 데 쐐기를 박았다. 결국 맨유는 더 이상의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1-3의 완패를 당하며 향후 첼시와의 선두 경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사진 = 에버튼전 66분간 활약한 맨유의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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