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쇼트트랙, '충돌 쇼크' 씻어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 있었던 '충돌 쇼크'에서 벗어나 1000m 예선, 5000m 계주에서 깔끔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남자 쇼트트랙은 18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1000m 예선, 5000m 계주 모두 월등한 기량으로 1위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전원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14일 오전(한국시각),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이 충돌해 다 잡았던 '금은동 싹쓸이'를 놓쳤던 한국은 이번 두차례 경기에서 충격을 딛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회복했다.

첫 스타트는 성시백이 끊었다. 성시백은 남자 1000m 예선 3조에서 1분 24초 245의 기록으로 골인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웠을 만큼 성시백의 레이스는 시원스러우면서도 여유있어 보였다. 1500m에서 아깝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한을 풀겠다는 마음도 엿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어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단국대)가 7조에서, 이호석이 8조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르며 성시백이 물꼬를 튼 상승세 분위기를 이었다. 특히, 1500m 결승 이후 마음 고생을 했던 이호석은 초반 자리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막판 스퍼트로 추월하는데 성공, 무난하게 준준결승에 올랐다.

5000m 계주에서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의 힘은 이어졌다. 이호석, 성시백, 곽윤기(연세대), 김성일(단국대)이 나선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계주팀은 '라이벌' 미국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6분 43초 845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2009-10 월드컵 시리즈에서 3차례나 우승할 만큼 월등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빼어난 팀워크로 기분좋게 결승에 올라 올림픽 2연패를 노리게 됐다.

둘째날 경기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1일 오전(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해 두번째 금메달 및 '금은동 싹쓸이'에 다시 도전한다. 

[사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