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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빙속 첫 금메달' 이상화, 신화를 썼다

기사입력 2010.02.17 09:10 / 기사수정 2010.02.17 09:10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17일 오전 리치먼드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메달을 차지하며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이상화는 21살의 다크호스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제니 볼프(31.독일)와 중국의 왕베이싱(25)의 뒤를 잇는 월드컵 랭킹 3위 보유자. 지난해 주요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 온 이상화는 올림픽 전초전이라 여겨진 2010 세계스프린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메달의 전망을 밝혔다.

이상화는 "죽도록 타기 싫다"고 했던 볼프와 1차 시기에서 함께 뛰었다. 세계 최고와 함께 달린 레이스는 오히려 이상화에게 약이 됐다. 스타트가 다소 부족하지만 그 후 주행과 붙는 가속도는 그 누구 못지않다.

태릉에서 대표팀 훈련을 할 때는 여자팀 대신 남자팀 선수들과 함께할 정도로 힘과 스피드가 좋아 더욱 기대가 컸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상화는 500M에서 0.17가 부족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7세 소녀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올림픽 직전에 열린 대회에서 볼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단거리 종목은 워낙 변수가 많아 누구도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2차 시기에서 이상화의 바로 앞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중국의 왕베이싱은 몸이 다소 무거운 듯해 보였지만 38.18의 기록으로 전체 1위로 올라서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보여줬다.

2차 시기에서 깨끗한 스타트를 보인 이상화는 예니 볼프에 뒤져 2위를 기록했지만 총합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토리노에서 메달을 걸지 못해 눈물을 흘렸던 17세 소녀는, 21세의 숙녀가 되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우승에 중계를 하던 제갈성렬 춘천시청 코치마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그동안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메달이 얼마나 목말랐었는지를 보여줬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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