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프시즌은 그 어느때 못지 않게 뜨거웠고, 그 중심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덕분에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는 기존의 양키스, 레드삭스에 이어 블루제이스 마저 가세하며 그야말로 안개속의 격전지구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예견 되어지고 있다.
토론토의 눈에 띄는 선수 보강
그들의 영입 선물셋트의 상대 중 하나가 바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딜에 의한 것이었다. 브루어스는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었던 1루수 라일 오버베이를 내주고 토론토로 부터 우완 선발 데이브 부쉬와 외야 요원 게이브 그로스. 그리고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 자크 잭슨을 얻어오게 된다.
밀워키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대형 유망주 프린스 필더의 1루 자리를 보장해 주는 동시에 견실한 선발투수를 로테이션의 한 자리에 채워 놓는 효율적인 거래를 성사시킨 셈이 되었다.
79년 생 데이브 부쉬는 토론토에서 지난 시즌 5승 11패 4.49의 방어율을 기록. 빠른 볼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낙차 큰 커브와 요소요소 허를 찌르는 오프스피드 피칭을 바탕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이다.
다가오는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는 부쉬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 비해 다소 상대하기 수월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타자들을 상대로 더욱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따라서 브루어스의 선발진은 각도 큰 커브와 날카로운 스플리터를 자랑하는 부동의 1선발 벤 쉬츠, 텍사스로 부터 버려지다시피 해서 밀워키로 온 뒤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 오프스피드 피칭의 전형 좌완 덕 데이비스, 지난시즌 18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성 크리스 카퓨아노,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토모 오카와 함께 데이브 부쉬를 마지막 퍼즐로 끼워맞추며 선발진을 완성했다.
불펜은 검증되지 않은 신진급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콜브와 와이즈가 어느정도 이끌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불펜진이 허리 역할을 제대로만 해준다면 지난시즌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특급 마무리 데릭 턴보우가 확실한 뒷문 단속을 해주어 안정된 투수진 운영에 있어 큰 힘을 실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예상 투수진
선발 : 벤 시츠(우완)- 덕 데이비스(좌완)- 크리스 카퓨아노(좌완) 토모 오카(우완)- 데이브 부쉬(우완)
한편 밀워키의 라인업을 보면 작년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충분해 보인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조금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밀워키의 보물 브래디 클락, 삼진을 줄이고 2번 타자의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유망주 리키 윅스가 테이블 세터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클린업 라인을 보면, 수년째 밀워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제프 젠킨스, 지난시즌 32홈런 114타점을 올리며 밀워키의 5할 승률 턱걸이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슬러거 카를로스 리, 그리고 그토록 기다려왔던 밀워키의 미래 프랜차이저 프린스 필더가 포진하게 될 것이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연결해 줄 자리에는 든든히 안방을 책임지게 될 경험 많은 포수 데미안 밀러, 새롭게 3루 자리를 맡게 될 노련한 내야수 코리 코스키, 어린 나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82년생 유격수 J.J 하디가 하위 타선에 자리하며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