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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이강석과 경쟁할 다른 나라 선수는?

기사입력 2010.02.15 19:25 / 기사수정 2010.02.15 19:2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사상 첫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이 나올 것인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단거리 간판' 이강석(의정부시청)이 16일 오전(한국시각),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 나란히 출전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게 된다.

 

현재 세계랭킹 1,2위에 올라있는 둘(이강석 1위, 이규혁 2위)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출전인 이규혁은 그동안 못다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노리고 있으며, 이강석 역시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보다 더 나은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랭킹을 보듯 둘 다 최근 열린 각종 세계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컨디션도 최상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잘 유지하면 충분히 목표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500m 레이스 자체가 0.01초를 다투는 경기인만큼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력도 유념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규혁, 이강석의 메달레이스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선수로는 이들과 다툴 두 일본 선수, 가토 조지와 나가시마 게이치로, 그리고 핀란드의 미카 포우탈라,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 등이다.

이규혁과 맞붙을 나가시마 게이치로는 일본 스피드 단거리 간판 선수로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2006, 2007년 두 대회 연속 500m 랭킹 2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으며,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에서도 2009년과 올해 각각 2위, 3위에 오른 적이 있는 좋은 실력을 갖췄다. 또 이강석과 맞붙는 가토 조지는 떠오르는 신예로 2002년에 주니어 선수로는 처음 35초 벽을 깨고, 2005년에 500m 세계 기록도 한때 보유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에 걸쳐 우승을 나눠가진 적이 있는 두 선수는 스피드나 레이스 운영 능력도 좋아 일본에서 기대하고 있는 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서 오히려 처지는 성적을 내며 10위권 안팎에 머무르는 등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석, 이규혁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있는 포우탈라는 핀란드가 자랑하는 단거리 전문 선수다.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는 22위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3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꾸준하게 34초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올림픽 4관왕에 도전하는 샤니 데이비스도 무시할 수 없다. 데이비스는 500m 세계 랭킹에서는 많이 처져있지만 장거리인 1만m를 포기하고 단거리에 집중하겠다고 할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 500m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갖고 있기도 하다. 1000, 1500m에서 모두 세계 기록이 있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500m에서도 전력을 다해 경기를 펼친다면 무시못할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00m 세계 기록 보유자(34초 03)인 제레미 워더스푼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고 싶어하는 선수다. 자국 캐나다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월드컵 67회 최다 우승의 경력을 자랑하겠다는 워더스푼은 풍부한 경험이 장점인 단거리 간판 스케이터다. 그러나 2007년 이후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도 역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큰 위협 상대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세계랭킹 4위인 터커 프레드릭스(미국), 중국의 단거리 간판 유펭퉁, 네덜란드의 로날드 뮐더 등도 잠재적인 메달 후보군으로 꼽을 만한 기량을 갖췄다. 기량만큼은 '백지 한 장 차이'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 레이스 운영에 따라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그만큼 알 수 없다. 그러나 월드컵 막판 3개 레이스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 꾸준히 기록 관리를 해 세계 1위를 지킨 이강석 모두 경쟁자들 이상의 실력을 갖춘 것은 확실하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16일 오전에 펼쳐질 '빙상 스프린트 전쟁'이 기대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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