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2.13 12:37 / 기사수정 2006.02.13 12:37
축구대표팀, 앞으로 훌륭한 전력 보여줄 것으로 기대
12일(한국시간) 복병 코스타리카전에서 아쉽게 0-1로 패한 대표팀은 경기를 장악했음에도 불구, 한번의 역습을 허용해 무너지고 말았다. 선수들은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의 주문대로 경기내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몇차례의 장면을 제외하고는 경기를 완전히 장악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간판 공격수 파울로 완쵸페가 빠지긴 했지만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본선 진출팀 답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줘 우리 대표팀이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경험을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전히 확정적인 베스트11을 선발 출전 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실험을 거듭했는데, 포백 수비라인은 몇가지 문제점을 남긴채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다양한 공격루트 그러나 결정력 아쉬워
좌우 윙 공격수들의 돌파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백지훈이 적극적인 공격활로를 뚫어주는 등 대표팀은 이전보다는 성숙한 공격전술을 보여주었다. 중앙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장했던 조재진도 계속해서 좌우에 있던 이천수와 정경호에게 공간을 만들어서 열어주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력은 아쉽다. 슛이 골대를 살작 벗어나는 것이 많았고, 전반에 이천수의 결정적인 슛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는 등 득점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대표팀 구성이 국내파와 J리거들로만 구성된 것을 감안한다면 유럽파인 박지성과 설기현, 차두리, 안정환의 공격진의 가세가 이루어지면 득점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윙포워드 포지션에 제격이라 평가받으며 또한 얼마전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까지 기록한 박지성이 공격진에 합류한다면 수준급의 공격력이 갖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지훈, 조원희, 이호의 성장 놀라워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라면 역시 새로운 선수들의 급상승이다. 특히 미드필더 백지훈(FC서울)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섣부른 평가이긴 하지만 항간에는 백지훈이 월드컵 스타 유상철의 자리를 훌륭히 메꾸어 줄 수 있는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백지훈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이며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 충분히 월드컵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체력적인 문제로 소속팀에서 대부분 후반에 출격하는 일이 많았으나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지금은 90분내내 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기도 했다.
백지훈의 상승과 함께 윙백으로 출전하는 조원희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2의 송종국'이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활동폭이 넓고 성실하다. 특히 포백수비라인에서 조원희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척 커진 것을 보면 새로운 스타 탄생이 임박했음을 짐작할 수있다.
조원희와 함께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는 바로 이호(울산)다. 그러나 이호는 파이팅이 넘치고 수비력이 좋고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나긴 하나 같은 포지션인 김남일에 비하면 경험이나 공격력 부분에서 조금은 처진다는 분석이다.
허나 2002년 월드컵 당시 김남일의 부상 이후에 충분히 자리를 메꿀만한 선수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호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지넘치는 모습 돋보인다
코스타리카전은 그야말로 예비 독일 월드컵 본선 경기를 보는듯 했다. 사뭇 경기 분위기도 이제까지 우리 대표팀이 뛰어왔던 경기와는 달랐다. 충분히 TV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듯이 '진정한 원정경기'의 분위가 물씬 풍겼다. 코스타리카도 주최국인 독일과 개막전을 치른다는 부담감이 있기에 이날 경기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앞으로의 가능성이 밝음을 보여주었다. 윙포워드로 뛰었던 이천수는 활발하게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이 보였으며, 미드필더진인 이호, 김남일, 백지훈도 대단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경쟁의식도 고취됨에 따라 앞으로 남은 멕시코와 평가전 그리고 아시안컵 예선전인 시리아전에도 우리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경기를 보여 줄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 사용 제대로 해야
기본적인 전술은 3-4-3이 될 것으로 보이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이 강한 유럽팀을 잡으려면 4-3-3 포메이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가지의 전술을 가지고 월드컵에 나간다는 것 또한 말도 안된다는 것.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서 반드시 포백수비라인을 확정짓고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코스타리카전은 물론 이제까지 선보였던 우리 포백수비라인은 몇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상대 공격수의 돌파력이 조금만 뛰어나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가면 중앙 수비수들이 번번히 놓치는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분명 수비 숫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역습을 자주 허용하는 등 기동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드필더진의 수비백업 능력도 요구되는 포백수비라인은 우리 대표팀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통해 다듬어야 할 중요한 전력적인 과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쓰리백이었던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은 뛰어난 대인마크를 통해서 수비력을 극대화 시켰다. 그리고 순간 역습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남일이 1차 저지를 했고 동시에 유상철이 수비라인에 합류해 역습과 강한 침투상황에서는 김태영-유상철-홍병모-최진철의 포백이 구성되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바 있다.
이제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능한 주전 수비수들을 확정 짖는 것은 물론 세부적인 역습 상황에서의 수비보완 등에 관한 세부적인 전술도 본격적으로 담금질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일뿐, 계속 전진해야
우리 한국의 축구팬들이 관대하다는 말이 최근 나오고 있다.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예전처럼 '위기'를 강조하지 않고 대표팀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쪽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2002년 월드컵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강한 전력을 만들어가는데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줄때 우리 대표팀이 100%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미국 전지훈련은 우리가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하는데 있어서 과정일 뿐이다. 대표팀은 아랑곳하지 않고 감독이 이끄는대로 자신들이 믿는 대로 계속 전진해야 할 것이다.
이제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지금 현재에 와서 전력의 정도를 운운하기는 시기상조다. 대표팀의 전력은 월드컵을 1달여 앞둔 시점에서 그 화려한 면모와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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