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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명훈 "폐암 투병 父 배려한 봉준호 감독님, 리스펙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9.06.12 15:00 / 기사수정 2019.06.12 14: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명훈이 폐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영화를 보게 해 준 봉준호 감독을 '리스펙!'한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출연한 배우 박명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 박명훈은 '기생충'에서 박사장네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 분)의 남편 오근세 역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날 만을 기다려왔다"고 운을 뗀 박명훈은 "어둠에서 빛으로, 이제야 계단에서 올라온 것 같다. 문광과 차를 마실 때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지금이 딱 그 기분 좋은 느낌이다"며 선한 미소를 지었다. 

박명훈은 "캐스팅 확정이 되고, 1년 2개월 동안 SNS를 피했다. 전주에서 몇 달 동안 촬영을 할 때도 가족들에게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를 찍는다'고만 말하고 어떤 영화인지, 역할인지 비밀에 부쳤다"며 "유일하게 아버지만 3월 초에 기술 시사할 때 영화를 미리 보셨다"고 밝혔다.

지난해 폐암을 선고받은 박명훈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봉준호 감독의 배려였다. 박명훈은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은 뒤 눈이 잘 안 보이셨다. 원래 영화배우가 꿈이셨고 지금도 영화광인 분이시다. 우연히 식사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감독님이 연세가 많으신데 영화 개봉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실 것 같다면서 기술 시사에 초대해주셨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이 놀라운 지점이 그런 거다. 영화적으로 천재적인 역량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전에 인간에 대한 배려, 마음 씀씀이와 그 디테일이 리스펙트였다. 이런 분이니까 인간에 대한 예의와 같은 훌륭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솔직하게 많이 놀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기생충'의 1호 관객이 된 아버지의 반응도 전했다. 박명훈은 "파주에 있는 명필름 극장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악수하면서 감격하시더라. 아버지 또한 스포일러를 잘 지켜주셨다. 어제 아버지 이야기를 한 게 기사화되지 않았나. 아직 통화는 못했는데,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전화를 드려볼 생각이다. 참고로 가족들은 와이프, 어머니, 형, 누나 너무 좋아한다. 저희 집은 거의 잔칫집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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