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4 21:55 / 기사수정 2010.02.14 21:55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허정무가 길러낸 제자들이 표류하던 허정무호를 구해냈다.
14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2010'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 대표팀은 전반 23분 강민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전반 32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과 이어진 전반 38분 이승렬의 행운의 골, 그리고 후반 김재성의 쐐기골로로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중국전 대패로 허정무 감독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맞이한 일본전에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허정무의 아이들'이었다.
첫 골을 허용한 후,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김보경과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이승렬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자칫 중국전의 대패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분위기를 다시 대표팀의 것으로 돌려놓았다.
작년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뤄낸 이들은 원삼중-신갈고를 거치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용인축구센터 출신 89년생 동갑내기.
얼마 전 석현준까지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에 입단시키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젖줄로 발전한 용인축구센터의 총 감독으로 재임했던 허정무 감독은 김보경과 이승렬을 어린시절부터 가까이서 지켜보며 기회를 주었고, 이들은 소위 '단두대 매치'라 불린 이번 한일전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믿음에 대하여 보답했다.
'위기의 남자' 허정무를 구해낸 이들이 계속 허심을 사로잡으며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김보경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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