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5월 29일 개봉한 이후 깊이 있고 다채로운 GV와 미장센, OST, 메시지까지 모두 갖춘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개봉 2주차 상영관 확대라는 유의미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파리의 딜릴리'(감독 미셸 오슬로)가 제작 과정을 최초 공개했다.
'파리의 딜릴리'는 벨 에포크 시대 파리에서 연이어 아이들이 사라지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이 피카소, 로댕, 모네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황홀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9세기 벨 에포크 시대로 돌아간 듯 현실감 있는 비주얼과 아름다운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애니메이션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파리의 딜릴리'의 중심엔 거장 미셸 오슬로 감독이 있다.
영화의 생동감을 위해 애니메이션 최초로 사진 기법을 활용한 그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을 최초 도입했던 자신의 변치 않는 도전정신을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어느 것도 대충한 것이 없다. 주인공의 행동뿐 아니라, 배경에 나오는 인물과 셀 수 없는 부속품들도 실제와 같이 움직인다"며 소감을 밝힌 미셸 오슬로 감독의 말처럼 공개된 제작 과정은 그의 말을 완벽히 증명한다.
2014년 10월 미셸 오슬로가 직접 촬영한 파리 오페라 극장의 사진에서 출발한 이 장면은 배경을 합성하는 과정부터 현대의 흔적을 지우고 바닥의 재질, 작은 가로등 하나까지 모두 19세기 벨 에포크와 똑같이 구현하는 치밀한 작업을 거쳤다.
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물 한 명도 각기 다른 자세와 상황에 알맞게 배치해 전체 구성을 완성했고, 2D로 작업한 배경과 주변 인물에 3D 기법을 활용한 주인공 캐릭터를 입히는 과정을 더했다.
이후 컴퓨터를 통해 3차원의 영화적 장면으로 재구성하여 실제의 작은 그림자 하나까지 채워 넣는, 복잡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감독은 "위대한 장인이 평생을 바쳐 완성한 것을 넘어설 순 없었다. 그래서 4년 동안 파리 사진을 찍었다"며 역사 앞에서 겸손한 신념을 드러내었고, 그의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된 최상의 결과물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큰 힘이 됐다.
이는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섬세하고 치밀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미장센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예비 관객들을 위해 개봉 2주차 상영관 확대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연결, 장기 흥행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감독과 스텝들의 노력과 집념의 제작 과정을 통해 탄생한 '파리의 딜릴리'는 개봉 2주차 상영관이 확대되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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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