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9 07:45 / 기사수정 2010.02.09 07:45
첼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아스널과의 올 시즌 두 번째 런던 더비에서 2골을 폭발시킨 디디에 드록바의 맹활약에 힘입어 2-0의 완벽한 승리을 거뒀다.
경기는 예상외로 일찌감치 전세가 기울었다. 첼시는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팀의 주장 존 테리가 골문 우측으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골문 쪽으로 달려들던 드록바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아스널의 골망을 갈라 이른 시간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전반 23분에도 드록바의 뛰어난 골 감각은 다시 빛을 발했다. 역습 상황을 맞은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가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로 향하던 드록바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받은 드록바는 아스널의 토마스 베르마엘렌과 가엘 클리쉬를 순간적으로 제쳐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에게 두 번째 득점을 선사했다.
결국, 후반 종료까지 아스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낸 첼시는, 이번 승리로 하루 동안 맨유에게 빼앗겼던 리그 선두자리를 재탈환했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아스널은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그동안 지속해온 우승 경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첼시와 맨유가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좀처럼 패배하는 일이 드문 상황이기 때문에, 리그 3위 아스널로서는 우승권 팀들과의 직접적인 맞대결이 선두 경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전망되어 왔었다.
하지만, 아스널은 이번 경기 패배로 팽팽했던 ‘3강’ 체제에서 사실상 이탈해 첼시와 맨유에게 우승 레이스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시즌 아스널이 첼시와 맞붙은 2번의 런던 더비에서 단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은, 급격하게 경쟁력을 잃어버린 아스널의 현 상황에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반면, 전반기 부진을 거듭했던 리버풀은 에버튼과의 홈경기에서 디르크 카윗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최근의 무패 행진에 힘입어 순위도 점차 상승해 당초 어려워보였던 리그 4위 자리까지 오르는 데에도 성공했다.
한편, 볼턴의 이청용은 풀럼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박지성이 결장한 가운데, 리그 꼴찌 포츠머스를 맞아 5-0의 대승을 거두며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무려 12골을 기록하는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 2009/10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 결과
리버풀 1-0 에버튼
볼턴 0-0 풀럼
번리 2-1 웨스트햄
헐 시티 2-1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0 포츠머스
스토크 시티 3-0 블랙번
선덜랜드 1-1 위건
토트넘 0-0 애스턴 빌라
버밍엄 시티 2-1 울버햄튼
첼시 2-0 아스널
▶ 2009/10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베스트 11 (스카이 스포츠 선정)
GK
브래드 프리델(애스턴 빌라)
DF
제이미 캐러거(리버풀) - 리차드 던(애스턴 빌라) - 대니 히긴바텀(스토크 시티) - 대니 폭스(번리)
MF
디르크 쿠이트(리버풀) - 조지 보아텡(헐 시티) - 매튜 에더링턴(스토크 시티)
FW
조지 알티도어(헐 시티) - 디디에 드록바(첼시) - 케빈 필립스(버밍엄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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