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7 21:57 / 기사수정 2010.02.07 21:5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희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영건 4인방, 김보경(오이타, 사진▲)-구자철(제주)-이승렬(서울)-박주호(주빌로 이와타)가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홍콩과의 1차전에 나란히 선발 출장해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하면서 또 한 번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 가운데 구자철, 이승렬은 각각 1골씩 뽑아 넣었으며, 김보경은 날카로운 세트 피스로, 박주호는 탄탄한 수비력과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의 5-0 완승에 큰 밑거름이 됐다.
사실 이들 모두가 경기 주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이렇게 완벽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아공 전지훈련부터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며 서서히 입지를 다져온 이들은 홍콩전에서 제 몫을 다하며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험 부족'이라는 말은 이제 이들에게는 거의 통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영건 4인방의 활약은 시작됐다. 김보경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고, 구자철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움직임과 적절한 패스 플레이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처럼 A매치 선발 기회를 잡은 이승렬은 전방에서 폭넓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세 선수 모두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갈고 닦은 기량과 남아공-스페인 전지 훈련을 통해 다져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국, 이들은 5골 가운데 3골에 관여하며 대승의 주역이 됐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24분, 김보경이 올린 프리킥을 구자철이 침착하게 받아넣은데 이어 전반 32분, 역시 김보경이 올린 프리킥으로 김정우의 헤딩 패스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골까지 연결되며 3-0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어 전반 36분, 이승렬이 오장은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데 이어 깔끔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A매치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들과 함께 남아공 전지 훈련부터 주목 받은 풀백 박주호의 활약도 빛났다. 박주호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때로는 상대 측면 수비를 비집고 들어가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수 가리지 않는 활발한 돌파력에 홍콩 선수들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건 4인방의 맹활약으로 허정무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기존 주전급 선수들 못지않게 성장한 이들의 진화가 반가우면서도 '옥석가리기' 측면에서 생각하면 그야말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남은 중국, 일본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치러지는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 엔트리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떠나서 이들의 활약은 허정무호 전반에 걸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이들의 플레이에 대표팀 전체가 상승세 효과를 얻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선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영건 4인방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허정무호의 더 큰 희망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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