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사직에서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한 긴 재활 기간을 딛고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1일 삼성전, 9회 1사만루 상황에서 구승민이 흔들렸을 때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 상황 속 5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대담함으로 삼진, 땅볼을 유도해 팀을 구했다.
박진형은 "다시 사직구장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지난해보다 살이 붙은 듯한 모습과 함께 표정도 밝았다.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그는 "작년에는 근심, 걱정이 많았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팔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회복 열심히 했고, 이제는 야구를 잘할 차례다"라고 말했다.
예정보다 길어진 재활 기간에 무너지기도 여러 번이었다. 박진형은 "처음에는 나 자신을 다독이는 게 잘 안됐다.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지면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언제까지 힘들어 할 수만은 없었다. 다시 일어서 재활에 매진했고, 성과도 확인했다. 박진형은 "대만 재활 캠프에서 확실히 좋아졌다. 따뜻한 곳에서 던졌고, 트레이닝 재활군 코치님이 계속 케어해주셨다. 덕분에 센터에서 운동할 때보다 훨씬 좋았다. 던진 후 통증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상동에 찾아와 응원해 준 팬들로부터 많은 힘을 받기도 했다.
재활 후 2군 등판 소식이 들리며 박진형에 대한 기대가 쏟아졌다. 2017년 롯데 후반기 도약을 이끈 셋업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진형은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예전에 좀 잘했었다고 해서 지금 내게 무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을 다잡았다.
돌아왔을 때 롯데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더욱 절치부심했다. 박진형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언제든 나가서 잘 던지고 싶다. 중요한 상황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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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