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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노승일, 국정농단 핵심 증인으로 서기까지 독일 생활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6.01 06:57 / 기사수정 2019.06.01 02:0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노승일 씨가 공익제보를 결심한 이유, 그리고 독일에서 생활을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KBS 1TV '거리의 만찬'에 노승일 씨, 박창진 씨가 출연했다. 노승일 씨는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자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국정농단의 핵심 증인이다. 박창진 씨는 땅콩회항 사건의 진실을 알린 피해 당사자로 현재는 노동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

노승일 씨는 독일에서 각종 자료를 모아 메모리 카드에 넣고 신발 밑창에 숨겨서 귀국했다. 이와 관련 노승일 씨는 "당시에 방법이 세 가지였다. 외장 하드와 USB, SD카드였다. 왜 세 가지로 나눴냐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국으로 올 때 누군가가 몸수색을 할까 봐 두 개는 뺏겨도 하나는 지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노승일 씨는 최순실 밑에서 일하며 두 번이나 해고를 당했다. 해고에 대한 복수 때문에 공익제보를 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복수는 아니었다. 저하고 같이 일했던 최순실이었기 때문에 첫 재판에 증인으로 나갔을 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최순실이 저한테 그랬다. 신의를 지키라고. 아버지 유언까지 언급하며 신의를 강조했다. 독일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창진 씨는 "저랑 비슷하다. 노 부장님이 지금 얘기하신 것처럼 상대가 밉지 않으냐고 말하시는데 그 사람을 상대로 제보한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정의, 공정함, 반칙에 대한 생각을 먼저 했다"며 "특정 개인을 상대로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공익제보자들이 갖는 마음이 그것"이라고 했다.

최순실이 노승일 씨를 처음 해고한 이유 그를 다시 찾은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노승일 씨는 "2014년 3월에 최순실과 처음 만나 스포츠 사단법인을 만들자고 제안을 해서 같이 일하기로 했는데 잘 진행되다가 갑자기 '승마 공주' 사건이 일어났다. 정윤회 딸 정유라. 그때 최순실이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노승일 씨는 "도대체 이 기사가 어떻게 난건지 주변을 의심하고 다 나가라고 하더라. 그러고 나서 저는 1년 4개월 동안 야인 생활을 했다. 밤에는 배드민턴 코치를 하고 새벽에는 청과물을 나르고 생선을 팔고 그랬다"며 "그 과정 안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정윤회 문건 보도가 있었다. 언론에 더 자세한 게 안 나오더라. 1년 4개월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어서 노승일이 입이 무겁구나 해서 다시 부른 것 같다"고 했다.



노승일 씨는 독일 생활 당시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증거 자료를 밤에 몰래 정리하는 거다. 말 관리사가 자거나 술 마시러 갔을 때 그때 몰래 스캔을 하는 거다. 메모리 카드에 집어넣어야 하니까. 스캔을 하면 소리가 나잖나. 그럼 이제 바깥 몇 번 쳐다보고 스캔하고, 스캔한 문서는 밖에 나가서 소각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기가 얼마나 안전장치가 안 돼 있었냐면 자고 있는 옆의 유리가 엄청 얇았다. 그래서 머리 위에 식칼 하나 침대 밑에 식칼 하나를 두고 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승일 씨는 검찰 조사에서 관련 이야기를 처음 털어놨다. 노승일 씨는 "검찰에 처음 갔을 때 거짓말로 일관했다. 검사가 내 편인지 아닌지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열두시간 반 동안 검사님과 싸웠다. 싸우다가 검사님하고 담배를 피웠다. 한 개비가 아니라 연달아 다섯 개비를 피운 거다. 검사님도 같이 피우시더라. 그래서 '검사님 들어가시죠' 했더니 앉자마자 제가 검사님한테 그랬다. 검사님 조사 여기까지만 받겠다고. 지금부터 하는 말은 오프 더 레코드라고 딱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노승일 씨는 "처음에 검사님하고 앉아서 인사를 나눴을 때 검사님한테 제가 명함을 달라고 했다. 명함이 없다고 하더라. 제가 오프 더 레코드라고 하니까 서랍에서 명함을 꺼내더라. 나가서 이 명함을 보여주면 자기는 이 수사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명함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오프 더 레코드라고 하면서 네시간 반 동안 쭉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노승일 씨가 제출한 증거는 삼성이 사 준 말로 승마 연습하는 정유라의 모습, 삼성-코어 스포츠간 계약 당시 장면, 최순실이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통화 녹취, 청와대가 작성한 K스포츠재단 이사의 검찰 조사 대비 문건 등이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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