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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켄 크래쉬 S3] '홀맨'에 대한 복수 생각했다, 로얄럼블 우승자 '썬칩' 인터뷰

기사입력 2010.02.03 17:13 / 기사수정 2010.02.03 17:13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오뚜기 뿌셔뿌셔 테켄 크래쉬(TEKKEN CRASH) 리그 로얄럼블 경기에서, 썬칩(최선휘/브라이언) 선수가 같은 팀 동료인 말구(박일권/로우)를 접전 끝에 3-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1월 31일,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로얄럼블 우승자 썬칩 선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편의상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과 이름을 같이 사용하여 선수를 표기하였다.

다음은 썬칩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



-시즌3 결승전이 아쉬웠지만, 로얄럼블 우승으로 본인의 명성 값을 한 것 같다. 썬칩 선수를 국내 철권 최고수로 보는 분위기도 있는데, 자신보다 잘하는 선수나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있나.

썬칩(최선휘): 무릎 선수라는 브라이언의 고수가 있다. 그 형이 훨씬 잘하는 것 같고, 이기기 어려운 상대는 당연히 홀맨 선수였다. 홀맨 형이 제발 안 올라오길 바랬었는데, 말구 선수가 홀맨 형을 3-0으로 압도적으로 이기는 걸 보고 나름 그 때 저번 시즌에 졌던 것 때문에 좀 고소했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기분이 좋았다.

-결승 상대로 말구 선수가 정해졌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

썬칩(최선휘): 솔직히 일권이가 올라왔을 때는 차라리, 져도 같은 팀이니까 좋게좋게 뭔가 할 수 있겠지만 홀맨 선수에게는 저번 시즌에서도 졌고, 홀맨 선수 때문에 우리가 우승을 못했는데, 홀맨 선수에게 만약에 또 지면 기분이 좀 우울할 것 같았다. 말구 선수가 올라와서 기분이 좋았다.

-직접 복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썬칩(최선휘): 솔직히 준비를 엄청 많이 했다. 그런데 스코어를 보니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길래, '못 올라오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팀전이 아닌 개인전 경기를 치렀는데, 팀전과 개인전 중 어떤 쪽이 더 자신이 있나.

썬칩(최선휘): 그건 딱히 어떻다고 말씀드리긴 그렇고 그날그날 컨디션이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시즌4에서 팀 구성이나 현재 준비 상태에 대해 듣고싶다.

썬칩(최선휘): 시즌4는 지난 시즌 수퍼스타 팀 그대로 나갈 예정이고, 준비는 지난 시즌에 내가 마무리를 못해서 홀맨 형에게 졌었는데, 거기서 조금만 실력이 좋았다면 올킬해서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그때 기억을 교훈으로 삼아서 다음에는 더 좋은 실력을 갈고 닦아서 다른 팀원이 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주에 A조에서 먼저 진출해서 오늘 B조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기다리는 입장이 아무래도 좀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썬칩(최선휘): 그 부분은 내가 게임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 선수들은 게임을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나는 내가 더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손도 안 풀고 그냥 게임을 구경하는 것뿐이고, 패턴을 봐두었다고 해도 그 패턴을 그 사람이 다음 경기부터 안 쓰면 그만이다. 그런 면에서 손을 먼저 풀고 하는 사람이 더 유리하지 않나 싶다.

▲로얄럼블 우승을 결정지은 뒤 썬칩 선수의 모습

-로얄럼블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썬칩(최선휘): 나락호프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패턴 플레이도 많이 나왔고, 좀 아쉬웠던 것은 캐릭터 상성이 좀 심해서 내가 운이 좋게 이긴 것 같다.

-나락호프 선수와 친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게임을 많이 할 텐데, 평소에도 나락호프 선수를 잘 이기는지. 또, 나락호프 선수가 대회에서 자꾸 져서 좀 속상해 하는 것 같은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썬칩(최선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형인데, 이상하게 나와 할 때만 뭐랄까 좀 차분하지 못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있다. 전에도 구니스 선수와 경기할 때 보면, 순간의 침착함과 방어력 때문에 이기는 경기가 많았지 않나, 카운터로 잡기도 하고. 그런데 나와 할 때는 갑자기 그 한 라운드에 모든걸 건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이거 못 따면 진다' 하면서 밀어붙이는 그런 흐름을 파악했고, 또 운도 따라줘서 이긴 것 같다.

-좀전에 무릎 선수를 언급했는데, 무릎 선수는 자신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가.

썬칩(최선휘): 무릎 형에게는 '동경'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감정을 계속 갖고 있다. 철권을 시작한 계기가 고등학교 근처에서 방과 후 계속 다니던 게임장에 철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정말 우연히 무릎 형이 거기에 왔었다. 그때가 2~3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는 그때 무릎 형이 하는 경기를 우연히 봤었다. 그때 아마 승단전 경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무릎 형이 하고 있던 브라이언을 보고 '아!' 하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 브라이언을 안 했는데, 그때 그걸 보고 브라이언을 시작하게 됐다.

-요즘 무릎 선수와 사이는 어떤가.

썬칩(최선휘): 사이는 다시 좋아졌다.

-국내 유일의 텍켄 갓(Tekken God, 철권에서 전적이나 같은 계급과의 경기 결과로 얻게 되는 계급 중 가장 높은 등급) 계급자인데, 어떻게 해서 가장 높은 계급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썬칩(최선휘): 텍갓(텍켄 갓)에 가려면 자기와 같은 계급을 찾아서 승단전을 해야 하고, 그러면 한 명은 올라가고 한 명은 떨어지는 시스템이다. 텍갓에 올라가기 전에는 나도 그 아래쪽 계급에서 수없는 대전을 했었다. 그런데 수퍼스타 팀의 소용돌이 선수 형이 갑자기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나에게 일본 대회에 같이 가지 않겠냐고 권유를 했다. 다른 선수도 많은데 왜 굳이 나를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너는 더 실력이 늘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만 하기는 좀 아쉽다" 그런 대답을 하더라. 그래서 일본에 처음으로 가게 됐는데, 거기서 대회를 하고, 여러 사람과 대전을 해보니까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좀 더 성장을 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소용돌이 형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좌절도 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결과 텍켄 갓 계급에도 오를 수 있었다. 철권의 계급 시스템은 결국은 위에 있는 사람을 이겨야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피해 갈 수가 없다. 그 사람을 이겨야만 되는 방식이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올라오게 됐다.

-갈수록 철권 리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본인도 인기를 실감하는 부분이 있나.

썬칩(최선휘): 철권이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많이 하게 돼서 유저가 늘게 되면 나에게도 좋은 부분이다. 아직 특별히 인기를 실감한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는 것같다.

-오늘 우승하게 돼서 팀원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썬칩(최선휘): 집에서 게임에 대한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집에서는 자세하게는 잘 모르시고, 특별히 그런 걸로 자랑하고 싶지는 않다.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썬칩(최선휘): 일권이(말구 선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이번 개인전에는 물도 안 드시고 진지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에서 물을 안 드시고 경기할 생각인가.

썬칩(최선휘): 원래 내가 평소에는 그렇게 게임을 한다. 시즌3 때는 서로 다 알고 친한 형들이다 보니, 재미도 있고 해서 그냥 그렇게 했던 것이고, 다른 뜻은 없다. 물먹고 잡답하거나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이 사람들이 보기에 좀 안 좋다거나 거만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쳐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그렇게 했다.

-다음 시즌에는 경기 때 물을 안 드실 생각인가.

썬칩(최선휘): 물은 주면 먹을 것이다. 그냥 물이 있길래 먹은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

-말구 선수와 결승전을 치렀는데, 평소에 같이 게임을 하면 전적이 어떤지 궁금하다.

썬칩(최선휘): 솔직히 일권이와 내가 대전을 하면 10선승으로 해도 누가 이길지 모른다. 순간적으로 밀리기도 하고 철권이라는 게 변수가 워낙 많기도 하고, 100프로 이긴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

-시즌4에 무릎 선수를 비롯해서 그동안 출전하지 않던 강력한 선수들이 막강한 팀을 구성해서 나올 예정인데, 그런 팀을 상대로도 잘할 자신이 있는지 각오는 어떤지 궁금하다.

썬칩(최선휘): 항상 각오는 그냥 '최선을 다 하겠다' 이 한마디뿐이고, 팀원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자기 몫은 꼭 하도록 할 생각이다.



백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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