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2.01 11:14 / 기사수정 2006.02.01 11:14
[프로야구] 42억으로 시작해 2억 8천만원으로 끝난 FA시장
1월 31일을 기점으로 프로야구 FA 시장이 모두 마감되었다. FA를 신청한 14명의 선수 가운데 김민재가 SK에서 한화로, 홍원기가 원소속팀 두산과의 계약 후 트레이드로 현대로 팀을 옮겼을뿐 나머지 12명의 선수들은 모두 원소속팀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원소속팀에 남았다고 모든 선수들의 대우가 똑같지는 않을 터. 어느 선수가 '대박'의 꿈을 이뤘으며, 어느 선수가 그 꿈을 못 이뤘는지 정리해 보기로 한다.
42억, 꿈이 아냐
FA 선수 중 가장 최대어로 꼽혔던 기아의 장성호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선수다. 장성호는 FA 원소속팀과의 첫번째 협상 마지막날인 지난해 11월 7일 기아와 4년간 최대 42억 원에 계약을 성사하며 대박의 꿈을 이뤘다. 장성호에게는 원소속팀 기아는 물론이고 여러팀이 러브콜을 보내왔으며 이 결과 본인이 원하던 액수와 다름없는 42억 원에 계약하며 데뷔 후 계속 뛰던 기아 타이거즈(해태 타이거즈 포함)에서 계속 뛰게 되었다.
박재홍도 비록 본인의 액수에는 못미치지만 30억 원이란 거액의 금액을 손에 쥐으며 FA 계약에 성공했다. 박재홍은 원소속팀과의 첫 번째 협상에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올 1월 1일부터 시작된 두 번째 협상에서 최대 4년간 30억 원에 계약하며 지난해부터 뛰었던 SK에 다시 몸을 담게 되었다.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모두 원만하게 원소속팀에 머물며 고향팬들의 사랑을 앞으로도 받게 되었다. 기아의 이종범은 2년간 최대 18억 원에 계약하며 팀에 남았고, 삼성의 양준혁과 한화의 송진우는 팀에 계약을 백지위임하며 2년간 최대 15억 원, 2년간 최대 14억 원에 계약했다.
아쉽지만 아쉽지 않은...
'아쉽지만 아쉽지 않은...' 이 모순 된 표현은 이른바 '중박'을 터뜨린 선수들에게 알맞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 비록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액수로 FA 계약을 마무리했다. 우선 김민재는 SK에서 한화로 옮기며 4년간 14억 원에 계약하며 두번째 FA 계약을 마쳤다. 김민재는 2001시즌이 끝난 후 FA를 선언해 롯데에서 SK로 팀을 옮기며 4년간 10억 원에 계약한바 있다.
정경배도 원소속팀 SK와 3년간 16억 원이란 결코 적지않은 금액에 계약했으며, 위재영도 3년간 8억 원에 계약했다. 원소속팀 삼성과 계약을 체결한 삼성의 김대익은 2년간 최대 2억 6천만원으로 금액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지 않지만 주전선수가 아닌 백업멤버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액수로 계약에 성공했다. 전상열 역시 비록 자신의 요구 액수에는 못미치지만 다른 구단의 러브콜이 없는 가운데 2년간 최대 4억 원에 계약하며 올시즌에도 두산에서 뛰게 되었다.
이번 계약이 너무나도 아쉬운 선수들
앞에서 언급했던 선수들과는 달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체결한 FA 계약이 너무나도 아쉬운 선수들이 있다. 원소속팀 현대와 3년간 최대 18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송지만은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상당히 큰 금액으로 계약했지만 당초 예상에 비하면 '쪽박'으로 말할수 있을만큼 본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계약이었다.
FA 시장이 시작되며 당초 장성호, 박재홍과 함께 빅3로 언급됐지만 롯데, 기아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 외에는 다른팀들에게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며 FA 계약 기한을 하루남긴 1월 30일 우여곡절끝에 현대와 계약했다. 두산의 김창희 역시 본인의 기대에는 한참 못미치는 1년간 1억 원에 계약했으며, 홍원기 역시 원소속팀 두산과 1년간 8천 만원에 계약한 뒤 곧바로 현대로 트레이드됐다.
14명의 FA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한 전준호 역시 이번 계약이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전준호는 2001시즌 종료 후 3년간 12억원에 계약하며 성공적으로 계약했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었는지 이번 FA에서는 구단이 원하던 계약년수와 액수에 가깝게 계약하며 1년 계약에 머물렀다.
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별다른 탈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홍원기의 계약에서 이루어진 사인&트레이드의 방식과 스타급 FA 선수가 아닌 선수들의 계약에서 볼 때 앞으로 FA 제도의 보완이 시급함을 느끼게도 만들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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