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필승 계투에서 마무리로 올라선 구승민이 자신의 102번째 등판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팀간 7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 6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4득점 역전극을 만든 롯데는 8회 추가점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구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7연패를 마감했다.
구승민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승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옮겼지만, 임하는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구승민은 "평소와 같은데 뒤에서 던진다는 느낌이라 부담 갖지 않았다. (세이브) 상황이 잘 오지 않았는데, 계투와 비슷한 상황들이다보니 더 긴장을 안 했던 것 같다. 타자들이 추가점을 뽑아줘 더 편하게 던졌다"고 돌아봤다.
상무 시절 마무리를 이미 경험한 구승민이다. "퓨처스에서부터 이런 상황을 꿈꿔왔다. 계속 준비해왔는데 막상 세이브를 하게 되니 기분 좋다"며 웃었다.
4월까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점차 지난해와 같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구승민은 "크게 바꾸려 하진 않았다. 전력분석 팀에서도 내 공을 계속 봐주셨는데, 볼배합과 비율을 많이 말씀해주셨다. 타이트한 상황이다보니 처음에는 패턴이 단조로워지더라. 포크볼이 좋으니 포크볼만 고집을 했는데, 섞어 던진 후부터 안정되고 코치님도 다독여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본래 팀 마무리였던 손승락의 조언도 있었다. 구승민은 "오히려 부담될까봐 말씀 안 하셨던 것 같다. 나 혼자하도록 지켜보셨다. 엊그제 처음으로 '부담갖지 마라. 어차피 네가 해야하는 것이고, 같은 상황인데 왜 신경쓰냐. 편하게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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