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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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군의 평]사우디 4개 대회 컵을 통해 본 한국

기사입력 2006.01.27 07:49 / 기사수정 2006.01.27 07:49

문헌 기자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최근 가진 사우디컵 4개국 친선 대회에서 1승1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 면에서 점점 좋아진 점도 많았지만, 반면 아쉬운 점도 여럿 있었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은 본선을 대비해 당장의 성적은 괘의치 않은 듯, 선수들의 테스트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사우디 대회에서 집중적으로 실험이 되었던 것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계속 되는 4백의 실험


vs 그리스 김동진-김진규-최진철-조원희(장학영)


vs 핀란드 장학영-김영철-김상식-조원희


결과부터 이야기한다면 안정적인 측면에선 핀란드전의 4백이 안정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핀란드전과 그리스전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4백에서 뛴 선수들 중에 3명이 소속팀 성남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던 핀란드전은 센터백과 풀백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은듯하다.


4백의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3 경기 연속 필드에 나선 장학영은 UAE와의 데뷔전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매 경기 오른쪽의 조원희와 더불어 엄청난 활동량을 내세워 필드를 누볐다.  다만 크로스의 부정확성이 조금 아쉬울 뿐.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포지션의 변화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지션의 이동을 많이 시킨다. 4-3-3 이였다가 3-5-2 혹은 3-4-3으로 까지, 이처럼 한 경기에서 전술을 유연하게 변화시킨다. 이렇게 포지션 변화를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 일까?


첫 번째 이유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다. 즉, 상대방의 공격수가 2명일 때 혹은 3명일 때를 대비해 전술에 즉시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다. 또한 지고 있을 때와 이기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전술변화에 익숙해지도록 요구할 듯하다.  


두 번째는 멀티 플레이어를 찾아내기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인 듯하다. 히딩크가 송종국을 골라냈듯이, 어느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을 줄 아는 멀티플레이어의 존재는 대표 팀에게는 플러스 요인일 것이다.


지난 핀란드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중반부터 3-5-2, 3-4-3 포메이션을 쓰기 시작했다. 미들라인을 강화해서 좀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렇듯 포지션의 변화를 주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그 변화된 포지션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최적의 허리 조합을 찾아라


이번 원정에 오른 대표 팀의 중앙 미드필더 진을 살펴보자.


그리스전 백지훈-이호(김정우)-김두현


핀란드전 백지훈-김남일-김정우(이호)


현재 이번 전지훈련을 떠난 대표 팀의 중앙에는 김남일, 김정우, 이호, 백지훈, 김두현이 있다. 본선에는 이 모두가 독일 행을 함께하지 않는다. 포지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3명이 배치된다고 볼 경우에는 2명은 빠져야 된다. 거기에 최근 수비수로의 시험을 받는 김상식 본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해외파인 이을용도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사실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 차이는 별로 없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경기 때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수비와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유무다. 현대축구는 미들을 장악해야지만 경기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이 목마르다. 공격수를 찾아라


이번 사우디 4개국 친선 대회에서 박주영은 대표팀 유일의 득점인 2골을 홀로 터트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의 활약을 보며 "그는 뛰어난 골잡이다"라고 칭찬한 바가 있다. 그러나 대표팀 공격수에는 박주영 말고도 무려 6명의 공격수가 더 경쟁중이다. 


그리스 경기-박주영(정경호)-이동국(정조국)-이천수(조재진)


핀란드 경기-정경호-조재진(이동국)-박주영(이천수)


우선 박주영, 이동국, 정경호, 이천수의 강세가 보인다. 반면 조재진과 정조국에게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조재진은 핀란드전에 선발 출장을 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에 띄었는지는 의문이다. 수비의 커버링은 좋았지만 활동 폭에서 이동국에 모자란 느낌이었다.


한때 히딩크 감독이 PSV에서 훈련을 시켰던 정조국은 많은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에게도 감독이 밝혔듯이, 최소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최태욱의 회복은 양 측면 윙 포워드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느낌이다.


확실한 공식하나와 그 외의 공식을 찾아라


한국 대표팀은 양 측면을 이용한 공격이 주 무기이다. 이것을 공식이라고 했을 경우에 현 대표 팀에게는 좀 더 다양한 루트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핀란드전에서 잘 보여주었다고 본다. 

양 풀백과 미들라인의 조화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공격과 미들라인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기습패스. 그리고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공격 공식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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