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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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 알랭 들롱, 가정 폭력 논란 속 칸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만족스럽다"

기사입력 2019.05.20 23:00 / 기사수정 2019.05.20 22:27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프랑스 영화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가정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수상 철회 촉구까지 이어졌던 가운데, 알랭 들롱은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알랭 들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진행 중인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알랭 들롱이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4월 칸국제영화측이 알랭 들롱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영화계의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 등을 이끌었던 여러 단체들은 수상 철회를 강력히 주장하며 비판에 나섰다.

온라인 상에서는 알랭 들롱의 수상 철회 요구와 함께 온라인 청원까지 등장했으며,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하기도 했다.

이에 칸국제영화제의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알랭 들롱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배우로서의 그의 경력 때문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주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수상을 주저한 끝에 결국 19일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알랭 들롱은 "내가 유일하게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나의 배우 경력인데, 이 명예 황금종려상은 이런 나의 경력에 주는 것이라 기쁘고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Quand la femme s'en mele)'로 데뷔한 알랭 들롱은 1960년 '태양은 가득히' 속에서 신분 상승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으로 출연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50여 년간 90여 편의 영화 속에서 80여 편의 주연작을 내놓으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칸국제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아들이 알랭 들롱의 가정 폭력 행사를 주장했고, 알랭 들롱이 여성을 때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수상 자격 여부 논란이 일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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