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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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회] '마지막 기회' 이동국, 허심 잡는 데 성공할까

기사입력 2010.01.30 10:58 / 기사수정 2010.01.30 10: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속은 타겠지만 그래도 뭔가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제 기회는 단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스트라이커는 다시 축구화 끈을 고쳐 메고, 심기일전하게 된다.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이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에서 '완벽한 부활'을 노린다. 이동국은 남아공-스페인 동계 전지훈련에서 파트너로 활약했던 노병준(포항)과 염기훈(울산), 그리고 이번 대회에 합류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함께 이번 대회 팀 공격수 명단에 포함됐다.

사실 지난해 8월, 모처럼 대표팀에 뽑혔을 때만 해도 이동국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세대 교체를 단행하며 달라진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3주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허정무 감독은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었고, 그는 공격수로서 골로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본선까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그는 흔들리는 허심(心)을 반드시 잡아야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자신할 수 있게 된다.

동계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이동국을 항햔 평가는 엇갈렸다. 초반 부진이 있기는 했지만 점차 팀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가운데에서 수비진을 뒤흔들며 볼을 키핑하고 배급해주는 모습이 조금씩 안정된 것은 물론 그의 장기인 날카로운 슈팅 능력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아직 골이 없다는 점, 수비 가담 면에서 미흡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뭔가 부족한 면이 계속 해서 나오는 것이 답답했던지, 허정무 감독은 유독 이동국에게 가차없는 채찍질을 가하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본선에 데려가지 않겠다"며 이동국을 우회적으로 자극했던 발언이 대표적이다.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만이 알겠지만 아직 이동국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가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동국은 이번 동아시아 대회가 아주 중요하다. 3월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사실상 베스트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그야말로 엔트리에 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이번 대회이기 때문이다. 비록, 상대팀이 월드 클래스 수준이 아니라 해도 '킬러 본능'을 살리면서 허정무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 움직임에 딱 맞는 면모를 보여준다면 이동국의 남아공행 가능성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AS 모나코)이 상승세에 있고, 설기현(포항)이 국내에 들어와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등 경쟁자들의 월드컵을 향한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마당에 이동국도 덩달아 허정무 감독 앞에서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동계 전지훈련의 '이슈메이커'이기도 했던 그가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5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허정무호 전지 훈련

[사진= 이동국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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