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프로이별러' 피아노맨이 인터뷰를 통해 군입대를 알렸다.
지난 28일 발매된 피아노맨의 디지털 싱글 '이별날씨'는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데뷔 3년 만에 의미있는 결실을 이뤘다.
새 노래가 발매된 지 2주 가량 지난 5월 13일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피아노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피아노맨은 신곡의 높은 성적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다.
"제 기준에서는 너무 대만족이에요. '차트에 잠깐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제 기준에 비해서는 오래있었어요"
신곡 '이별날씨'는 유난히 화창한 날씨에 작은 표정 하나까지 감출 수 없는 이별을 겪는 여자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그 동안 발표했던 곡들이 남성 시점의 화자였다면, 이번 곡은 여자의 시점에서 경험하는 이별을 노래해 더욱 특별함을 선사한다.
"보통 벚꽃을 애틋하고 달달한 사랑에 비유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벚꽃을 보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처음으로 여자 심경에서 쓴 곡인데 많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피아노맨은 '혜화동 거리에서' '아직도 내가 밉니' '뻔한 발라드' 등 서글픈 노래로 '이별노래 장인' '프로 이별러'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다. 공감되는 가사와 애절한 감성에 많은 경험담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가진 팬들도 많이 있다.
"경험담은 아니에요. 제 노래를 작사해주시는 분이 있는데 코드가 잘 맞고 감성이 되게 비슷해요. 또 멜로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대부분 이별이 담겨있어서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공감이 되더라구요. 그런 간접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을 잡아서 노래하고 있어요:"
'프로 이별러'로 불린 피아노맨은 잠시 사회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는 것이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체감이 되지는 않아요. 그래도 다녀와야하는거니까 다녀와야죠. 사실 빨리 갔다오고 싶었어요. 데뷔하기 전에 군대를 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동기가 '피아노 치는 남자를 찾는다는데 오디션 한번 보라'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 설마 되겠어 싶었는데 얼떨결에 되버렸다. 그러면서 군입대가 미뤄졌어요"
2년간 음악과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지만 피아노맨은 군 복무 기간에도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2년간 작곡은 꾸준히 할 것 같아요. 전역 후에도 노래를 들려들어야죠.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데 일반인에서 신분이 바뀌게 되니 제 음악성도 바뀔 것 같아요. 그래도 최대한 많이 쓰고 싶어요. 제 노래가 약간 찌질한 감성이 담겨있는데 그걸 가지고 가되 이제는 이별이 아니라 짝사랑 느낌으로 가고 싶어요"
2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하는 피아노맨은 전역 하면 서른한 살이 된다. 20대의 마지막과 30대의 시작을 군대에서 보내야하는 것이 무섭거나 두려울 수도 있지만 피아노맨은 2년이 아닌 더 오랜 기간 음악하는 것에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했다.
"주변에서 많이 놀리기도 해요. 전역복입고 같이 가자는 친구도 있고요. 많이 부럽긴 하죠. 그런데 어차피 해야하잖아요. 사실 저는 지금도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해서 서른살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단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운 입대 소식에 아쉬워 할 팬들을 위해 피아노맨은 또 하나의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어느정도 진행이 됐어요. 50%정도는 나온 것 같아요. 컨셉이나 이런 것은 나왔고 편곡만 하면되요. 이번에도 이별이긴 하지만 다시 재회 하고 싶은 그런 느낌을 담았어요. 그렇게 슬픈 내용은 아니에요"
이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피아노맨은 과분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더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도 내비쳤다.
"가수를 시작할 때 부터 가수가 됐다는 것에 의미를 뒀지 차트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었어요. 솔직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요. 지나가보다 알아봐 주시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처음에 울었어요. 제 기준에서는 완전 초대박이었거든요. 이제 조금씩은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더 인정받고 싶기도 하고 욕심도 생겨요"
어느덧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고 피아노맨은 열정적인 군생활과 그 이후에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입대 전에 또 이별 노래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갈 예정이에요. 전보다 조금은 밝은 느낌이니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녀와서도 많이 들 공감 해주실 수 있을 만한 이별노래 혹은 짝사랑 노래로 돌아오겠습니다. 군대에서도 하라는 거 열심히 하겠습니다. 평소에도 빼는 것을 안좋아해서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앞으로 '피아노맨' 하면 '걔는 이별 노래는 진짜 잘 부르는 것 같아' 라는 소리를 듣을 수 있도록 갔다와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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