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최대한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
비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던 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사이드암 김재영이 허벅지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선발 기회를 잡았다. 첫 등판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이후 기복이 심했다. 4월 두 경기 모두 5이닝 미만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한 차례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 5월 2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일 SK전에서는 1회에만 9점을 헌납하는 등 2⅓이닝 12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한용덕 감독은 그런 김민우를 향해 "마운드 위에서 투지와 승부욕을 더 보이는 모습이 있었으면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답답한 사람은 자신이었을 것이다. 김민우는 "감독님이 화도 내고, 표현도 하라고 하시더라. 마운드에서 강한 모습을 원하시는 것 같았다"며 "나도 화가 나는데 속으로 참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데 그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그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혼자서 자신감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좋은 생각도 해보려고 하고 했는데, 결국엔 성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민우는 "내가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물을 내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라며 "결국 잘해야 하는 것 같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14일 키움전은 김민우가 말한 바로 그 '결과물'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김민우는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에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다. 더 확실하게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기에 퀄리티스타트에 욕심이 났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김민우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 혼자만 생각할 수 없고, 팀의 승리로 연결되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승리투수를 했지만, 그걸 떠나 그냥 선발투수로서 내 몫을 했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얘기했다. 그는 "늘 '퐁당퐁당'이었다. 이제는 이어서 갈 수 있게 잘해야 한다"면서 "내 승, 성적을 떠나 적어도 5이닝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나가는게 내가 가져야 하는 첫 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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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