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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D-20!] (3) '역대 최고' 꿈꾸는 빙상, 넘어야 할 벽은?

기사입력 2010.01.21 14:30 / 기사수정 2010.01.21 14:30

김지한 기자

[엑스포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빙상 종목을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이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금메달 6개를 넘어서는 것. 다소 무모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여러 정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는 시나리오다.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쇼트트랙에서는 남자 종목의 강세를 내세워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세 명의 이(李- 이규혁, 이강석, 이상화)씨 선수들을 앞세운 스피드 스케이팅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그만큼 빙상 두 간판 종목에서 실력만큼은 어느 나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실전에서의 컨디션, 텃세, 라이벌 등 여러 가지 벽을 넘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국 빙상 종목의 실력은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넘어서야 할 벽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역대 최고 성적 노리는 한국 빙상의 현재 수준은?

이번 대회에 한국은 빙상 종목에 총 26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역대 최다 규모인 16명이 참가하고, 쇼트트랙은 남녀 각각 5명씩 총 1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선수 면면을 보면 모두가 메달 후보로 꼽힐 만큼 실력이 좋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올림픽 5회 연속 출전의 위업을 달성하는 이규혁(서울시청)을 비롯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의정부시청), 사상 첫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이상화(한국체대)가 강력한 메달 후보다. 여기에 모태범, 이승훈(이상 한국체대) 등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쇼트트랙에서는 토리노 대회 금메달리스트 이호석(고양시청)을 비롯해 2007 동계 유니버시아드 5관왕에 빛나는 성시백(용인시청), '다크호스' 이정수(단국대), 곽윤기(연세대) 등이 기대되며, 여자팀 역시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등에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남자 500m, 1000m, 그리고 여자 500m에서 좋은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남자 500m는 이강석과 이규혁이 나란히 2009-10시즌 세계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4전 5기'에 나설 이규혁은 최근 열린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에서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컨디션이 좋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자의 이상화 역시 여자 500m에서 최근 기록을 많이 끌어올려 '세계 최강' 예니 볼프(독일)의 아성마저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새롭게 다져진 팀워크를 앞세워 '효자 종목'의 전통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 맞춰 계주 종목 선수 간 호흡이라든가 기술적인 면, 컨디션까지 조절해 온 만큼 잠시 내줬던 '최강'의 자리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고히 지키겠다는 것이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 이호석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한 스피드 스케이팅

그러나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모두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은 0.1초 차이에서 선수들 간의 운명이 엇갈리는 만큼 선수단 차원의 노력은 물론 선수들 스스로 자기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만큼 실전에서 얼마나 자신의 기록을 내느냐도 중요하다. 세계 기록 보유자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땄던 사례가 많았다. 톱랭커 1-10위권 선수 모두가 메달 후보로 거론될 만큼 주어진 2번의 레이스에 제 기록을 한 번이라도 내지 못한다면 그만큼 부담이 커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스피드 스케이팅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경쟁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홈 텃세, 라이벌을 넘어야 하는 쇼트트랙

기록과 더불어 심판의 판정도 변수로 작용하는 쇼트트랙에서는 홈 텃세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캐나다 남자팀이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가끔 발목을 잡았던 것이 썩 개운치 않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역시 이를 감안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실한 작전 수행 능력과 완벽한 기술을 통해 텃세를 피해 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년 전부터 중국에 최강 자리를 내준 여자팀은 따라가는 입장에서 얼마만큼 중국의 벽을 넘어설 지가 관건이다. 금메달 예상 목표가 제로에 가까울 만큼 중국 쇼트트랙은 왕 멍, 주 양 등을 내세워 크게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1,500m, 3,000m 계주에서 조해리, 이은별 같은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제 몫을 다해주느냐에 따라 운명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3주. 부담감을 털고, 제 실력만 보여주면 온 국민을 기쁘게 할 가능성은 아주 크다. 벽을 넘어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한국 빙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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