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5:35
경제

올해 취업하기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

기사입력 2010.01.21 15:05 / 기사수정 2010.01.21 15:05

한송희 기자

- 채용 실시 비율, 인크루트 역대 '채용계획 조사' 중 가장 낮아

Part 1. 채용 나서는 비율 8년 來 최저… 채용규모 -11.5%
 
올해 상장사의 채용시장이 불황으로 인해 저조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대졸 신입 채용계획 조사'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 등 상장기업 1천 800여 개사 전수조사를 통해 이루어졌고, 채용담당자와의 일대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에 응한 기업은 총 993개사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 993개사 중 채용 여부를 확정한 757개사가 올해 채용할 인원은 총 1만 8천 2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업이 뽑은 2만 591명에 비해 11.5%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일자리 10개 중 1개가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채용시장이 이미 전년대비 6.3% 감소해 좋지 못했다는 최근 인크루트의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올해 채용시장은 더욱 암울할 것이란 얘기가 된다.
 
또 -11.5%란 결과는 최근 인크루트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했던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 조사』에서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일자리가 전년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도 더 깊은 낙폭이다. 이는 곧 작은 규모의 기업들의 사정이 더 좋지 못할 것이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매출 상위의 대기업 외에 중견, 중소기업도 함께 포함돼 있는 까닭이다.
 
일자리의 규모뿐만이 아니다. 채용에 나서는 비율 역시 32.3%에 머물러 인크루트가 2003년 이후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채용계획 조사를 해 온 이래 최저의 비율을 나타냈다. 대졸 신입을 뽑기로 확정한 곳이 전체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 반대로 채용계획이 없다는 비율(43.9%)은 8년 내 가장 높았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다수의 기업이 아직 경제상황과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며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Part 2. 일자리 감소폭 중기〉중견〉대기업 順… 양극화 조짐
 
기업규모별로 일자리 증감률을 나눠 살펴봤는데, 대기업이 올해 1만 2천 270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13,371명)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중견기업은 4천 79명을 뽑아 지난해(4,633명) 대비 -12.0%, 중소기업은 모두 1천 884명을 채용해 지난해(2,587명) 대비 27.2%나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기업규모가 작아질수록 감소폭이 확연히 커짐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을 수 있겠지만, 규모가 작은 중견·중소기업들은 인력충원을 주저하며 선뜻 채용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체 상장사 일자리에서 기업규모별로 차지하는 비중도 마찬가지다. 중견기업이 지난해 22.5%, 올해 22.4%가량을 차지해 거의 비슷한 비중을 보인 가운데, 대기업은 지난해 64.9%에서 올해 67.3%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소기업은 지난해 12.6%에서 올해 10.3%로 비중이 2.3%p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에 나서는 비율도 대기업은 52.2%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중견기업은 38.5%로 뚝 떨어졌고, 중소기업에 이르러서는 25.6%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개별 기업당 많은 인원을 뽑는 대기업의 채용규모 증감에 따라 전체시장을 판단하기 쉬운데, 실상 국내 전체 고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중소기업"이라며 "이들이 결국 우리나라 전체 고용을 좌우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채용 기상도가 흐리다는 것은 곧 전체 고용상황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면 중소기업들이 탄력적으로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영향력과 파급력이 큰 대기업이 앞장서 인력을 더 많이 뽑는다면 채용시장이 살아날 여지도 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Part 3. 정보통신·건설업종 채용시장 '숨통'
 
업종별로 보면, 통신시장 등에서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정보통신 업종, 또 4대 강 사업을 앞두고 있는 건설업종이 지난해보다 많은 인력을 충원하며 올 채용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년대비 채용규모의 증감을 살펴보면, ▶정보통신 업종이 15.2%, ▶건설업종이 14.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선두에서 올 채용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3.5%↑)도 소폭 증가, ▶금융(0.2%↓)은 전년 수준의 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67.7%↓)와 ▶기타제조(37.0%↓)의 감소폭이 크다. ▶물류유통(16.9%↓) ▶전기전자(15.8%↓) ▶기계철강조선(15.0%↓) ▶식음료(11.5%↓) ▶석유화학(4.5%↓) 등의 업종도 모두 정도만 다를 뿐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전기전자(5,367명)가 여전히 가장 큰 규모의 채용을 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계철강조선(2,632명) ▶제약(2,297명) ▶금융(1,858명) ▶식음료(1,359명) ▶건설(1,338명) ▶기타제조(1,109명) ▶정보통신(942명) ▶석유화학(578명) ▶물류유통(383명) ▶자동차(168명) 등의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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