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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티 내고싶다"…'Angel'로 기지개 켠 챈슬러의 음악철학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05 04:0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챈슬러가 2년 만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을 발표했다.

R&B 싱어송라이터 챈슬러는 1일 싱글 'Angel(feat. 태연)'을 발매했다. 챈슬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을 선보이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너무 오래된 것 같은에 하루라도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Angel'은 이별의 이상과 현실을 오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특히 챈슬러의 보컬과 함께 태연이 피처링에 참여해 감미로운 보컬의 향연이 이어진다.

"태연 씨와 같이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태연 씨의 보컬과 목소리에 어울릴 것 같은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었어요. 작업 여부를 여쭤보지도 않고 가이드녹음까지 먼저 해놨어요. 못한다고 하시면 마냥 낼 수 없었던 케이스였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순조롭게 작업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작업하는 스타일이 그렇거든됴. 같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음악을 먼저 만들어서 보여드리거든요. 그 정도로 공을 들여서 들려드리면 대부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챈슬러는 태연이 보유한 보컬의 다양한 면모를 특별한 장점으로 꼽았다.

"태연 씨는 같은 가사를 불러도 와닿는 것 같아요. 가사전달력이 세고 한 장르에만 국한된 보컬이 아니라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남자 키의 노래라서 키가 안 맞을까 걱정도 했는데 저음도 좋으시더라고요. 태연씨 목소리가 높은음부터 낮음까지 찌르는데 그런 모습이 정말 프로답다고 생각했어요"


2년을 기다린 팬들에게 1곡이라는 숫자는 다소 적을 수도 있다. 챈슬러 역시 이를 잘 알고 앨범 단위의 음악을 선보일 계획을 쌓고 있다. 그러나 퀄리티 없이 단순히 곡 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앨범 단위의 앨범이 올해는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다음에 나오는 게 싱글이 될지 EP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천천히 보여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일단은 싱글을 먼저 보여드리게 됐어요"

2년 동안 많은 곡에 참여를 한 챈슬러는 그동안 자신의 음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년 동안 새 앨범 구상하고 생각하느라 쉰 것보다 일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두 번째 앨범이다 보니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첫 앨범은 곡이 채워지는 순서대로 냈는데 이번에는 수록곡 하나하나 신경썼거든요. 노래가 어려운 건 아닌데 귀는 엄청 좋아졌어요. 2년 동안 할 일을 태산 처럼 쌓아놨는데 기준이 높아진 거죠"

"예전에는 음악이 앨범 단위로 나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앨범에 공들인 티가 났던 것 같아요. 저도 제 이름으로 나오는 곡들인데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더 그러는 것 같아요"

챈슬러가 말한 '공들인 티'란 전체적인 구성 같은 큰 부분뿐만 아니라 숨소리까지 알 정도로 확인하고 기계음이 아닌 진짜 악기를 통한 소리를 넣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이었다.

"요새는 음악이 카피 앤 페이스트가 엄청 많잖아요. 1절 후렴을 2절 후렴에 다시 쓰면서 루프가 된다든지. 물론 저도 복사하고 이런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지양하려고 해요. 또 기계로 하는 것보다 진짜 연주라던지 흐름을 담아야 할 것 같아요. 이번 'Angel' 같은 경우에도 숨소리도 다 알 정도로 많이 들었어요. 그 정도로 모니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처럼 싱어송라이터로 2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챈슬러는 앞서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재능있는 후배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며 데뷔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 밀리언마켓의 후배 지젤이 대표적인 예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한 챈슬러는 가장 어려운 것으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을 꼽았다.

"작곡가의 경우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만드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쉬워요. 남의 것이라 대충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옷을 입혀주는 역할  같은 거죠. 그런데 제 앨범을 제가 만드는 건 어려워요. 아무래도 제 옷이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후배들을 발굴하는 것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단지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충분히 재능있는 사람들이 빛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 데모도 많이 들어보는 것 같아요"

챈슬러는 도끼, 버벌진트, 비프리 등 힙합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함께한 태연을 비롯해 린, 권진아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했다. 챈슬러는 이렇게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는 것에 큰 만족감과 함께 앞으로도 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작업에 대한 욕심을 전했다.

"(그렇게) 두 장르 모두 할 수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힙합이나 랩쪽에 계시는 분들은 제가 베이스가 그쪽이다 보니 흑인음악 같은 것을 함께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거든요. 또 팝이나 발라드같은 어쿠스틱한 곡도 좋아하는데 저의 레인지를 넓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의 칭찬을 받는 것 같아 좋아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진짜 너무 많아요. 래퍼를 예로 들면 타블로 형이나 개코 형과는 하고 싶어요. 사이는 친한데 함께 할 완벽한 곡이 없어서 못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분들이거든요. 사실 어제도 타블로 형이 문자가 왔어요. 노래 좋다고 다음 자기 앨범에 도와달라고 해서 불러만 달라고 했어요. 형들 앨범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적은 있거든요. 매일 '같이하자'고 하는데 아직 못했어요. 사실 완벽한 곡이 앨범에 있는데 아직 부탁은 안 했어요(웃음)"

"저는 기회가 되면 그런 것(피처링)에 대해서는 다 열려있어요. 같이 일하면 까다롭지 않은 스타일이에요. 피처링 부탁이 왔을 때 일정 때문에 못 한 거 말고는 거의 다 했어요. 언제든지 좋긴 한데 일단은 제 앨범이 끝나야 할 것 같아요"


챈슬러는 마지막까지 앨범의 완성도에 집중하며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며 팬들에게 건재함을 알린 챈슬러 앞으로 보여줄 음악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

"먼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이 분명히 계시고 '앨범 안내냐'고 항상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런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고요. 또 이번에 새로 태연이란 아티스트와 함께한 곡을 통해 저를 알게 된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좋게 들어주셨다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오래 걸려도 차근차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아요. 하나하나씩 천천히 보여드릴 테니 각오하세요"

dh.lee@xportsnews.com / 사진 = 밀리언마켓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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