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승을 이어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KIA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5차전에서 5-13으로 패했다.
초반 키움에게 2점을 먼저 내줬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점수차였다. 기회는 5회에 왔다. 상대 선발 안우진과 헐거워진 수비를 틈타 KIA가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선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았고, 안치홍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찬스가 이어졌다. 최형우의 적시 2루타 후 이창진의 안타 때 1루수 실책까지 나왔다. 타선이 폭발하며 5-2로 앞섰다.
그러나 리드는 채 한 이닝도 유지되지 못했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던 홍건희가 임병욱에게 내야안타, 박동원에게 안타를 내줬고 송성문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만루 위기에서 KIA는 투수를 임기준으로 교체했다. 수비 위치도 바꿨다. 안치홍을 2루수에서 1루수로, 1루수 류승현은 3루수 황윤호로 바꿨다. 3루를 맡았던 박찬호는 2루로 자리를 옮겼다. 임기준이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바뀐 투수 김세현이 김하성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황윤호가 1루 송구 실수를 범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그 사이 임병욱이 득점했고, 2루에 있던 박동원까지 홈을 밟았다. 샌즈의 내야안타에 이어 박병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장영석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교체돼 마운드에 오른 하준영이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5회에만 5실점했다. 얻었던 점수를 그대로 돌려준 모양새가 됐다.
전날 힘겹게 9연패를 끊어낸 KIA는 10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5회 승부처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연승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야수 실책과 마운드 붕괴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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