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15 02:35 / 기사수정 2010.01.15 02:3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즌 도중 새롭게 영입된 데스티니(23, GS칼텍스)가 GS칼텍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 서울 KIXX가 인천 흥국생명 스파이더스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17)으로 누르고 2연승을 구가했다. 시즌 4승 10패를 기록한 GS칼텍스는 3위인 흥국생명에 2게임차로 따라붙었다.
2승 10패로 하위권에 처져있던 GS칼텍스는 '거포' 부재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팀 득점과 공격 순위에서 최하위에 처져 있는 GS칼텍스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날개 공격수인 김민지(25, 레프트)와 나혜원(24, 라이트)은 20~30%대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도미니카 국가대표인 이브(19, 전 GS칼텍스)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국내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특히, 뛰어난 공격수가 부족한 여자배구에서는 팀 공격력의 상당부분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 GS칼텍스는 고육지책으로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새롭게 영입된 데스티니는 자신이 출전한 2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서전트 점프가 무려 106cm에 이르는 데스티니는 높이뛰기 선수 출신답게 뛰어난 점프력이 장점이다. 용수철처럼 솟아오르는 탄력을 활용해 강타를 때리는 데스티니는 '주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데스티니는 지난 10일, V-리그 데뷔 전이었던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3득점을 올렸다. 55%의 공격성공률을 보여준 데스티니는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14일 벌어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26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공격을 책임졌다.
이 경기를 마친 데스티니는 "첫 경기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이번 경기는 비교적 편하게 임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서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GS칼텍스의 이성희 감독은 "데스티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16일 벌어지는 현대건설과의 경기와 21일에 열리는 KT&G의 경기를 거치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2008시즌 챔피언이자 2008-2009시즌 준 우승팀인 GS칼텍스는 이번 시즌에 들어오면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이브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수들의 극심한 공격력 빈곤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한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데스티니가 가세해 팀 공격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왼쪽과 중앙에서 공격성공률을 높인 데스티니의 영향은 오른쪽에 위치한 나혜원에게 이어졌다.
나혜원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리며 39%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또한, 흥국생명과의 시합에서도 37%의 성공률을 보이며 데스티니의 공격을 받쳐주었다. 데스티니의 공격에 집중하게 된 상대 블로커들은 나혜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민지는 여전히 20~30%에 이르는 저조한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배유나(20, 센터)와 지정희(25, 센터) 등의 중앙 공격수들의 분전도 GS칼텍스에게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GS칼텍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스티니의 고군분투가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데스티니의 공격과 함께 GS칼텍스의 플레이가 살아날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이 형성되지 못하면 '데스티니 효과'는 한계에 부딪힐 확률이 높다.
이성희 감독은 "선수들의 '파워 보강'에 고심하고 있다. 근력을 늘리는 훈련과 스피드를 증진시키는 훈련을 생각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해서 각자에 맞는 파워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의 상승세를 데스티니 홀로 이끌 수는 없다. 수비조직력의 부활과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 뒤따라준다면 '데스티니 효과'는 'GS 칼텍스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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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데스티니, 나혜원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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