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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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브리 허프, 템파베이맨으로 남을까?

기사입력 2006.01.13 09:30 / 기사수정 2006.01.13 09:30

이종길 기자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고 있는 어브리 허프가 지난 11(수)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담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허프는 인터뷰에서 구단을 향해 “트레이드를 시킬 것이라면, 트레이드를 시켜라.”라는 매우 담담한 의사와 함께, 자신에 관한 잦은 루머가 발생되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추가로 전달했다.

작년 시즌 0.261의 타격을 선보이며 주춤한 모습을 보인 이번 허프의 발언은 데블 레이스의 간판타자라는 자신의 입지가 올 시즌 위협받을 것을 예상하는 심각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템파베이의 터줏대감이었던 척 라마 단장이 해임되고, 개리 헌시커 단장의 새로운 팀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입지가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며칠 전 템파베이가 획득한 션 버로우스의 영입은 이런 허프의 입지에 큰 치명타로 작용하였다. 호르헤 칸투라는 걸출한 3루수에 버로우스까지 가세한 내야의 주전경쟁은 허프가 이겨내야 할 필수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타이 위긴튼과 트레비스 리의 건재함, 역시 허프를 위협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고 외야의 자리가 비워있는 것도 아니다. 우익수 외에 다른 외야의 수비가 가능한 허프지만, 템파베이의 외야는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과 붙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견고한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팀과 6년이라는 놀라운 장기 계약을 체결한 로코 볼델리는 부상 이전의 실력만 보여준다면 템파베이의 간판으로 자리 잡을 선수이며, 칼 크로포드는 언제나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로서 올 시즌도 주전자리가 확실해 보인다. 또한 작년 시즌 0.282의 타율과 2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쟈니 고메즈, 빠른 발을 갖춘 죠이 게스라이트는 이런 허프의 입지를 더욱 조여 올 전망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허프 트레이드 설의 중심에 델몬 영의 등장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영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아직 전무하지만, 올 시즌 19세의 나이에 40인 로스터에 등록되며 벌써부터 그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이다. 작년 시즌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각각 0.336와 0.285의 고타율을 선보인 그는 팀이 원하는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어, 장차 템파베이를 이끌 중심타자로 벌써부터 손꼽히고 있다.

결국 데뷔 이후, (메이저와 마이너를 통틀어)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 팀에서 몸담았던 어브리 허프의 트레이드는 올 시즌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의 트레이드는 성급하게 이루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템파베이가 그의 시즌 초 성적을 유심히 지켜보며, 그 거취를 7월 안에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허프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적잖은 기회를 살려, 올 시즌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는 당면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과연 그는 영원한 템파베이의 선수로 남을 수 있을까?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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