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이 오는 5월 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이하 '발굴복원전') 복원 영화제를 개최하고, 자료원 및 해외 필름 아카이브·스튜디오에서 최근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들을 상영한다.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발굴복원전'은 영화 복원 기술 및 그와 밀접한 관계에 놓인 영화 기술에 주목한다.
이는 작가 혹은 주제 의식을 기반으로 한 정전 중심의 한국영화사 해석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기술, 여성, 독립영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한 자료원 연간 프로그램의 첫 번째 기획이다.
국내 영화 제작 기술, 복원 기술의 역사를 한 눈에 영화제에서 소개될 작품은 총 32편이며 사운드와 컬러, 특수효과, 입체영화 등 영화 기술의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오리지널에 보다 가깝게 복원된 작품들이 상영된다.
자료원이 2년에 걸쳐 4K 디지털본으로 복원한 '성춘향'(감독 신상옥, 1961), 국내 최초의 컬러영화 '무궁화 동산'(안철영, 1948), 60년대 대표 3D 영화의 하나 '악마와 미녀'(감독 이용민, 1969), 여성감독으로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입양'(1975) 4K 디지털 복원본, 2018년 개봉 50주년을 맞아 디지털화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감독 스탠리 큐브릭, 1968) 등이 상영작 목록에 포함돼 있다.
특히 5월 9일에는 영화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과 함께 '만추' 김태용 감독이 고전 영화 '성춘향'을 토대로 작업한 복합공연 '필름 판소리, 춘향'을 선보인다.
'성춘향'은 1961년 개봉 당시 기록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국내 초기 컬러 시네마스코프 작품으로, 지난 해 작고한 배우 최은희가 춘향 역으로 등장한다.
지난 2016년 한국영상자료원과 무주산골영화제가 공동으로 공연을 제작해 초연을 올린 바 있고, 이번에는 '성춘향' 복원 영상이 반영된 버전을 선보인다.
과거의 기억이 담긴 영화 자료를 발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자료 복원 및 재창조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발굴복원전' 프로그램을 통해 기억에서 상상으로 나아갈 한국영화 100년을 조망할 수 있을 예정이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상영되며, 현장 티켓 발권 및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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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