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스포츠 해설가 안정환이 멤버들과 함께 박항서 감독을 찾아갔다.
21일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는 안정환이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과 휴가를 즐긴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으로 찾아온 안정환과 멤버들을 위해 하루 동안 시간을 냈다. 특히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을 보자 반갑게 인사했고,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안정환은 시티 투어를 하던 중 박항서 감독의 현지 인기를 실감했고, "거품이 아니다"라며 감탄했다.
또 박항서 감독은 "내가 거품이라고 하지 않았냐. 최용수는 연출을 한다. 최용수 세리머니는 순수함이 없다. 광고판에 넘어진 것도 광고 찍으려고 연출한 걸지도 모른다"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최용수 감독과 통화가 연결됐다. 박항서 감독은 "(세리머니 할 때) 너는 연출이 85%이고 나는 순수함이 있는 거다"라며 툴툴거렸고, 최용수 감독은 "나는 인간미가 있지 않냐"라며 발끈했다.
게다가 박항서 감독은 "내가 베트남에서 거품이라고 했다고 한다"라며 추궁했고, 최용수 감독은 "거품이라는 단어는 정환이가 (말을) 한 거 같다. 존경심은 정환이보다 낫지 않냐"라며 변명했다.
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은 "나 오늘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 들었다. 박항서, 홍명보, 최용수 중에 누구를 1번으로 꼽겠냐"라며 질문했고, 최용수 감독은 "시시각각 변한다. 지금은 박 선생님이 1번일 거다. 2번은 명보 형, 3번은 나다. 내 앞에서는 1번이라고 하더라. 나를 사랑한다더라"라며 정확히 예측했다.
이후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후배들에게 받은 영상 편지를 공개했다. 설기현은 "감독님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잘 듣고 있다. 감독님이 대표팀을 이끄시는 걸 보면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라며 극찬했고, 유상철은 "잘 지내고 계시냐. 한 번 놀러 가서 뵀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베트남 가도 박 선생님 만나기 힘들지 않냐. 2002년도 때 박 선생님이랑 함께 했던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저희들도 그 길을 가고 있는데 박 선생님처럼 활약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짐했다.
김병지는 "지난 2년 동안 베트남 축구 역사를 만드셨다. 저희들도 국내에서 응원 많이 보내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응원했고, 김남일은 "매체를 통해서 감독님 소식 많이 접하고 있다. 시간이 되시면 전남 찾아주셔서 선수들도 보고 K-리그 방문하셔서 격려 부탁드린다"라며 부탁했다.
이영표는 "지난번에 베트남에 잠깐 갔었는데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감독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물어보고 칭찬하는 걸 보고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라며 기뻐했다.
박항서 감독은 제자들의 영상편지에 감격했고, "지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좋은 기회는 올 거다. 한숨 돌린다 생각하고 차분하게 뒤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생각해보고 훌륭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자질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한국 축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분들이다"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최용수 감독은 자세 좀 똑바로 잡고 해달라. 2위까지는 해야 그래도 감독으로서의 명예가 있으니까 꼭 올해 2위까지 해라. 한국 가서 맛있는 거 쏘겠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용수 감독에게 짓궂은 태도를 보였다.
안정환은 "앞으로 감독이 된다면 박항서 감독님 같은 감독이 되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라며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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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