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7 08:22 / 기사수정 2010.01.07 08:22
- 뜨거운 세리에A 중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지난 6일(한국시간) 18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약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친 2009/10시즌 세리에A는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18라운드 경기 결과,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굳게 지킨 상위권 3팀과는 달리, 중위권 순위는 여전히 '안개 속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세리에A는 리그 선두 인테르가 2위 AC밀란과의 승점 격차를 8점으로 벌려놓은 상태에서 차근히 승리를 쌓으며 사실상의 선두 독주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 여기에 전반기 비교적 부진했던 리그 3위 유벤투스까지 포함해 이른바 '이탈리아 빅 3'는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4위' 자리만큼은 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6라운드 종료 당시엔 ‘승격팀 돌풍’의 주인공인 파르마가 리그 4위를 마크했으나, 이어진 17라운드에서는 '7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앞세운 AS로마가 4위를 탈환하며 전반기를 마친 바 있다.
치열한 4위 경쟁은 후반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재차 불이 붙었다. 이번 18라운드에서는 칼리아리를 상대로 종료 직전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로마, 홈에서 유벤투스에 패한 파르마를 대신해 리그 6위였던 나폴리가 아탈란타에 2-0의 짜릿한 원정승을 거두면서 리그 4위 자리의 주인공이 또다시 바뀌게 됐다.
이처럼 첨예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4위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중위권 팀들의 수가 예년보다 많다는 데 있다. 현재 승점 30점으로 4위를 마크하고 있는 나폴리와 리그 13위 키에보의 승점 차는 단 6점. 단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무려 10팀의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스페인 등의 타 리그는 후반기를 시작하는 현재 순위 경쟁의 큰 틀은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유독 이번 시즌 세리에A의 판도는 평소 리그 상위권으로 평가해야 할 4위 자리가 중위권의 꼭짓점이 되고 있을 만큼, 많은 팀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이 그 특색을 더해주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티켓이라 불리는 리그 4위 자리는 클럽의 재정 수입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지난 수년간 리그 중위권 팀들의 실질적인 목표는 리그 4위에 집중되어 왔다.
이번 시즌 역시 현재 리그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인테르와 밀란, 유벤투스의 탄탄한 전력을 고려한다면, 챔피언스리그로 향하는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향한 많은 팀의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리그 일정의 절반 이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중위권 혼전 양상이 언제라도 깨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상위권 팀들을 턱밑에서 추격하는 중위권 팀들의 거센 약진에 어느 정도 전체적인 리그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력 평준화가 가져온 올 시즌 세리에A의 '3강 10중' 구도. 그동안 가져왔던 리그 우승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치열한 중위권 다툼의 최종 승자가 과연 누가 될지도 시즌의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재미가 될 전망이다.
[세리에A 관련 기사] ▶ 에딘 제코 "밀란은 내 오랜 꿈이다"
[사진 = 아탈란타전 승리로 리그 4위에 오른 나폴리 ⓒ 나폴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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