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7 01:38 / 기사수정 2010.01.07 01:38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총체적 난국'에 빠진 서울 SK 나이츠가 결국 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새로 쓰고 말았다.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67-86으로 대패하며 SK는 12연패에 빠졌다.
SK 구단 최다 연패 기존 기록(11연패)은 1997년 11월 15일부터 같은 해 12월 7일까지 작성됐다. 12년이 넘게 지난 일이다. 당시 SK는 프로 무대에 막 뛰어든 신생 구단이라는 핑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SK는 '초호화 라인업'을 앞세워 강호로 지목됐던 팀이다.
현재 SK는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공격과 수비 중 하나라도 정상적이라면 연패가 장기화되지는 않는 법이다. 그러나 SK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찾아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전력이 무너진 상태여서 신선우 감독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변현수, 김기만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고는 해도 주희정, 방성윤, 김민수 등 주전 선수들의 이름값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SK는 이기는 방법을 잊은 듯한 모습이다. 12연패 기간 중 SK의 평균 득점은 71.9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신선우 감독은 LG전 패배 후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졌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대로 최근 SK의 행보는 '불균형'이라는 단어가 딱 들어맞는다. 어느 한 부분이 잘 풀리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그 약점이 빌미가 돼 큰 점수차 패배가 반복되는 패턴이다.
지난 2일 원주 동부전에서 막판 뒷심 부족과 골밑 결정력 부재가 원인이 돼 77-86으로 패한 SK는 3일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20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자멸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다 75-91로 크게 졌다. 이어 6일 LG를 상대로는 극심한 3점슛 난조(성공률 7%)로 무너졌다.
SK는 수비에서도 뚜렷한 약점을 보였다. 12연패를 하는 동안 SK를 상대한 팀의 2점슛 성공률(58.5%)과 3점슛 성공률(40.4%)은 각각 리그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손쉬운 득점 찬스를 상대팀에게 그만큼 많이 헌납했다는 의미다.
여기저기서 걷잡을 수 없이 구멍이 뚫리고 있으니 '신산'으로 불리는 신선우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는 지경이다.
창단 후 가장 긴 연패의 터널을 경험하며 벼랑 끝에 몰린 SK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까. 신선우 감독은 3일 KT전이 끝난 후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좋아지는 부분이 보이고 있다"면서 "일단 1승을 거두는 것에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다. 우선 연패를 자르고, 패배주의를 떨쳐내는 게 SK의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때는 정말 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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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선우 감독, SK 선수단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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