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6 00:33 / 기사수정 2010.01.06 00:33
LA 갤럭시 소속의 베컴은 지난 2008-2009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었다. 그는 임대라는 신분으로 밀란에서 반 시즌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젠나로 가투소의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중앙 미드필더진을 정비하지 못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75년생이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큼 왕성한 활동량으로 자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한 베컴은 AC 밀란 완전 이적설이 오고 갔지만 결국 LA 갤럭시 행을 택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베컴은 자신의 바람인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들기 위해 AC 밀란으로 돌아왔다. 비록 임대로 팀에 합류했지만, 그가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을 고려하면 밀란 상승세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베컴이 합류한 밀란은 어떠한 효과를 얻을까?
지난 시즌 베컴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구사하는 다이아몬드 전술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윙 어를 기용하지 않는 밀란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서, 적절한 볼 배급과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주며 팀의 후반기 상승세에 큰 기여를 했다. 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인자기는 탄력을 받아 통산 300호 골에 기여했고 카카의 잔 부상 때문에 중원을 꾸리지 못한 안첼로티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줬다.
현재 밀란의 상황을 고려하면 베컴의 복귀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부상 이후, 자신의 폼을 찾지 못하며 '팀의 중추에서 팀의 구멍으로 전락한 최악의 모습을 선사하는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가투소의 대책이 될 수 있으며 카카를 잃은 밀란이 '슈퍼 스타' 베컴을 통해 다시금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성공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 나아가, 축구계의 아이콘 베컴의 영입은 마케팅 측면에서 유용하며 세리에 A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
베컴의 많은 나이는 그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뛰어난 활동량과 기복 없는 플레이 때문에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운영하는 밀란의 키 플레이어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 마시모 암브로시니, 클라렌세 셰도르프를 3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과 다른 성격의 베컴이 합류하면 공격적인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한 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며 희대의 먹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훈텔라르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문전 앞에서 움직임이 반 니스텔루이와 가장 유사한 훈텔라르는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밀란의 미드필더 때문에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받지 못했으며 경기 내내 잔디와 동화된 모습을 선사. 어려운 팀 사정만큼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택배만큼 정확한 베컴의 롱패스는 훈텔라르 뿐 아니라 필리포 인자기의 득점력 향상과 최근 과부하로 고생 중인 파투에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 밀란의 셰도르프는 인터뷰를 통해 "베컴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라고 전했다. 밀란의 의료진도 베컴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그의 몸 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과연 밀란에 합류한 베컴이 오랜 기간 우승에 목마른 밀란에게 스쿠데토라는 값진 선물을 주게 될 수 있을지, 나아가 자신의 친정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제노아와의 경기를 통해 밀란에 복귀할 베컴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관련기사] ▶ 공격진 영입을 통해 비상을 준비하는 AC 밀란
[사진=데이비드 베컴과 클라렌세 셰도르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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