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규탄' PD수첩 측 "김기덕 사건, 가해자 승승장구하는 현실 잘못된 것"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MBC 'PD수첩' 박건식 PD가 김기덕 감독을 규탄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영화감독김기덕공동대책위원회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MBC 'PD수첩'의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건식 PD는 "'PD수첩'은 지난 1년 동안 김기덕, 장자연, 김학의에 대한 방송을 했다.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 권력 앞에서 여성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물건 취급 받았다.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인격으로 살지 못하는 걸 지난 한 해 많이 느꼈다. 그중 가장 심한 건 영화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운동이 촉발된 것이 미국이었다. 지금 미국은 실명을 밝히고 고소한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 그 결과 가해자는 영화계를 영원히 떠나게 됐다. 그에 반해 한국은 한 분 외에는 고소에 나서지 못했다. 저희에게 증언했던 분들도 대부분이 결국 고소하지 못했다. 또한 방송 전 가처분 금지로 언론에 성폭행이라는 잘못된 문구가 나가면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영화계에서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고 가장 유명한 분이다. 피해자 인터뷰를 보면 김기덕 감독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초라함과 비참함을 느꼈다고 한다. '차라리 거부하지 않고 요구를 따랐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가해자가 승승장구하는 현실은 분명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3차, 4차 가해를 막고, 피해자가 떳떳해지는 세상이 돼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