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5 09:38 / 기사수정 2010.01.05 09:38
경기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시간을 고려해 주심이 재량껏 사용하는 이 인저리 타임에 터지는 극적인 골로 인해 축구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한시도 맘을 놓을 수 없다. 바로 이것이 축구만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바로 이런 매력을 지난 주말 라 리가는 맘껏 토해냈다. 10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골이 터졌고, 그 중 3경기가 결승골이었다. 소위 '극장 경기'라 불리는 경기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2010년 가장 먼저 ‘극장’을 시연한 클럽은 발렌시아였다.
발렌시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메스타야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16라운드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다비드 비야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90분이 지났을 때 0-0을 기록하고 있었다.
인저리 타임으로 주어진 4분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가 무승부로 끝나겠구나 하는 순간, 호아킨 산체스의 크로스를 니콜라 지기치가 머리에 갖다 대며 승패를 종료 직전에야 결정지었다. 그야말로 농구에서 나오는 '버저비터'와 같았다.
같은 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16라운드 경기에서 주장 안토니오 로페스의 후반 인저리 타임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정신력이 빛난 경기였다.
다음날,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장을 이어간 클럽은 알메리아였다. 세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알메리아도 후반 45분이 지나서야 승패를 결정지었다.
알메리아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에 의해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으로 나오자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호세 오르티스의 한 방이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알메리아는 후안 마누엘 리요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를 이끌었다.
이 밖에도 스포르팅 히혼 역시 말라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인저리 타임에 그레고리 아르넬린의 헤딩이 골로 연결되며 전반 종료 직전 1-1로 만들기도 했다.
인저리 타임은 전·후반 90분에 비하면 아주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그 조금의 시간이라도 주심이 종료 휘슬을 울리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공격에 매진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라 리가 16라운드 테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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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승리를 만끽하는 발렌시아 (C) 발렌시아 구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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