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수원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요."
한화는 KT전을 앞두고 이성열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용덕 감독은 "2군 경기를 소화하도록 하려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고 날씨 영향도 있었다. 아픈 부위도 회복됐다"고 예상보다 이른 등록 이유를 설명했다.
'주장' 이성열에 대한 믿음도 굳건하다. 한 감독은 "이성열은 주장 아닌가. 빠져있을 때도 역할을 잘 해줬지만, 이성열이 1군에 합류하며 나도 선수들도 마음의 안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케이티위즈파크와 이성열에 얽힌 좋은 추억도 떠올렸다. 이성열은 지난해 4월 8일 수원 KT전에서 추격의 스리런을 때려낸 바 있다. 당시 이성열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세게 치는 세리머니를 했다. 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성열의 펀치 때 정신이 번쩍 들었었다"고 말했다.
그 경기 승리 이후 한화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음 주 주중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고, 이어진 주말 삼성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마운드는 버텼고, 타선은 시원하게 터졌다. 한 주 6경기에서 무려 48득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한화는 16일 KT전에서 2-4로 패했다. 4회 강백호에게 투런을 허용한 것도 컸지만, 6회 서폴드의 볼넷과 이어진 수비 허점들이 뼈아팠다. 지금 한화에게는 지난해 4월 8일처럼 선수단을 각성시킬 '한 방'이 필요하다. 이성열은 복귀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한 감독은 주장의 팀 합류가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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