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3백에 이은 4백의 가능성내년 초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할 24명의 명단을 지난 19일 오전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했다. 그중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명단을 올린 쪽이 수비수인데, 최진철(전북), 김진규(주빌로이와타), 김영철(성남), 유경렬(울산)이 바로 그들이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대표팀 수비라인이 보완해야 하는 점은 아드보카트 감독도 한동안은 '3백'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앞으로 5~6개월여 남은 본선을 대비한 수비진들의 '3백'의 조직력 완성을 통한 '수비안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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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진의 변신, 과연 대표팀의 수비라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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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
그러나 이번 해외전지훈련으로 선발된 수비진을 면면을 보면 단순히 3백으로의 극대화가 아닌, '4백'으로의 가능성을 시험하려는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훈에 뽑힌 수비진을 살펴보면 전문 수비수 숫자는 많지 않으며 3백만으로 하면 센터백 요원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소속만 미드필드진에만 있을 뿐, 수비수로도 겸업이 가능한 선수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최근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동진(서울), 김상식(성남)이 있다.
큰 키와 빠른 스피드, 왼발을 잘 쓰는 김동진은 이번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왼쪽에서 스토퍼와 윙백으로 멀티 성향을 시험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식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소속팀인 성남에서 센터백으로 뛰어본 경험과 무엇보다 대표팀 수비의 3백과 4백의 가변점 역할을 하는 김영철 선수와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끈 '호흡'을 대표팀의 유사시를 대비해 검증 받을 것이다.
비록 풍부한 자원으로 포지션 경쟁이 치열한 공격진과는 달리 이번에 발탁된 네 명의 수비수들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주전'으로의 경쟁에 있어선 어느 정도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염두하는 구상이 2002년 대표팀 스타일처럼 강고한 3명의 센터백 식의 플랫이 형식이 아닌, 4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하기 때문이다. 즉, 4백을 구성할 때는 대표팀 수비수로 선발된 위의 4명의 선수가 차지하는 기존의 3명에서 한 자리 줄어든 2개의 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더구나 패스를 할 줄 아는 수비수를 선호하는 감독의 성향을 볼때, 이번 전지훈련에서 미드필더 출신의 김동진이 수비수로의 자질을 인정 받아 대표팀 3백의 왼쪽을 맡게 된다면 그 자리는 더 줄어들게 된다.
현대 축구에서는 수비수들에게는 오로지 안정적인 방어만이 '능사'가 아닌 공격을 서서히 풀어가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게 평가 받고 있다. 최근 대표팀의 행보는 괜찮은 편이지만 스웨덴전에서는 수비진의 부정확한 패스로 인해서 미드필더진이 나뉘어서 남과 북으로 선수들이 나뉘어 분단된 문제점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 동안 대표팀의 수비진이 다듬어야 하는 것은 '안정적인 볼 배급' 역시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이우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