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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빛낸 해외축구 5가지 키워드

기사입력 2009.12.31 01:08 / 기사수정 2009.12.31 01:08

유성현 기자



어느덧 2010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올 한 해 해외축구에서는 빛나는 기록과 특급 스타들의 활발한 이적으로 인해 크고 다양한 이슈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했다. 저물어가는 2009년을 정리하며, 해외축구계를 빛낸 다양한 이슈들을 모아 대표적인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 해를 결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바르셀로나 - 전대미문의 '6관왕' 위업 달성

2009년은 그야말로 바르셀로나의 해였다. 바르셀로나는 한 해 동안 참가했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려 ‘6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해냈다. 2008/09 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바르셀로나는 시즌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스페인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스페인 슈퍼컵, UEFA 슈퍼컵 우승을 연이어 거머쥐는 데 성공하며 사상 초유의 기록에 도전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지난 20일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컵마저도 거머쥐며 2009년의 '세계 최고 클럽' 자리에 오르는 동시에, 전대미문의 6관왕을 달성해내며 축구계 역사를 새롭게 쓰는 데 성공했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6관왕을 이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초짜 감독'이라는 많은 이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감독 데뷔 첫 시즌 만에 달성 가능한 모든 목표를 이뤄내는 놀라운 지도 능력을 발휘,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 스타들의 이적 러시 -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 경신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축구계 '특급 스타'들의 활발한 이적이 두드러졌다. 특급 스타들의 이적 러시의 중심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월 초 AC밀란의 카카를 6800만 유로(약 1200억 원)에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본격적인 이적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의 영입을 발표하고 단 3일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사상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약 1600억 원)에 영입하며 또 하나의 믿기 힘든 이적을 성사시켰다.

각각 2007·200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카와 호날두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 피구와 지단, 호나우두, 베컴 등의 영입에 버금가는 '제 2기 갈라티코'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밖에도 인테르 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바르셀로나의 사무엘 에투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등 2009년 이적 시장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 본선 진출 32개국 확정과 조 편성

2009년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향한 32장의 티켓이 모두 가려진 해였다. 그중에서도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프랑스와 아일랜드간의 경기 중 발생한 앙리의 ‘핸들링 어시스트’ 사건은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대표적인 이슈였다.

앙리의 명백한 반칙을 잡아내지 못해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한 오심에 재경기 요구 등 축구 팬들의 항의가 거셌으나, 결국 FIFA는 최종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강팀 밀어주기로 인한 월드컵 흥행 논란, 국제 경기 심판진의 자질 문제 등과 연결되면서 축구계의 여러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이 밖에도, 내년 월드컵 성적을 좌우하는 본선 조 편성도 관심을 모았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그리스와 한 조에 편성된 대한민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북한은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가 속한 ‘죽음의 조’에 편성되면서 월드컵에서의 앞날이 쉽지만은 않게 됐다.

△ 리오넬 메시 - 2009년의 가장 빛나는 별

올해 바르셀로나가 달성한 6관왕의 위업은 리오넬 메시의 맹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메시는 2008/09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몰아친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총 9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에 오르며 2009년을 휩쓴 바르셀로나의 성공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메시는 유럽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ballond'or)를 수상하는 데 이어, FIFA 올해의 선수상, UEFA 올해의 선수상 등 한 해의 개인상을 석권하며 당당히 2009년을 '메시의 해'로 만들었다.

거친 플레이가 잦은 축구선수로는 크나큰 약점이 될 수 있는 169cm의 자그만 체구에도 불구하고, 메시는 약점을 뛰어넘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통해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한계를 극복해 낸 열정과 정신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메시의 '성공 스토리'는 올해 많은 사람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 해외파 맹활약 - 이청용, '볼턴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2009년은 해외파들의 활약도 눈부셨던 한 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2008/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팀과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비록 2009/10 시즌 초반 부상이 겹쳐 경기에 결장하는 수가 늘어났지만 최근 점점 자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박지성보다도 이청용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여름 FC서울에서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리그 개막전부터 출장하는데 성공,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이적 첫 시즌 3골 3도움이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이청용은 현지 언론의 계속된 찬사를 받으며 새로운 '볼턴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AS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도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박주영은 지난 2008/09시즌에는 리그 5골로 마감했지만, 리그 2년차에 접어든 2009/10시즌에서는 시즌의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까지 벌써 6골을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2009년 '6관왕' 위업을 달성한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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