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는 주장이다.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황하나 마약 사건 관련 박유천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 사건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을 당시 가장 먼저 언급된 연예인은 바로 박유천이다. 황하나의 전 연인이기도 하고 과거 여러 논란과 구설수로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용기낸 것은 모든 것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뗀 박유천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사회적 질타, 죄책감 등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 박유천은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성범죄에 연루됐던 만큼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의 용서를 받지 못한 상태다.
박유천은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단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면 잠을 잘 수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보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고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박유천은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을 했다는 걸 듣고 무서웠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가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그렇게 될거라는 공포가 찾아왔습니다"라고 전했다.
향후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황하나가 경찰 진술 당시 박유천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지난 해 결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두 사람이 헤어진 후에도 황하나는 박유천을 찾아가고 심지어 협박까지 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은 황하나에 대한 미안함, 책임감으로 만남을 가졌다. 박유천에 따르면 황하나 역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하지만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나 불법적인 약 복용을 이야기한 적도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무혐의를 입증하고, 또 다시 배우로서의 복귀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수사에서 혐의가 나오면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삶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황하나 사건과 관련한 이번 박유천 논란은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그의 법률 대리인이 담당할 예정이다. 박유천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을 훔치고 억울함과 속상함을 토로한 만큼, 그의 무혐의가 입증되고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유천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처음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이후 3년간 투약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지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이어 "A가 잠든 내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며 "마약을 구해오거나 구해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두고 연예인 A씨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황하나의 전 남자친구인 박유천의 이름이 거론돼 의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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