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그간 '미래를 밝힌다'는 말이 따랐다면, 한화 이글스 정은원은 이제 당당히 팀의 한 축을 맡는 한화의 '현재'이기도 하다.
작년 신인 정은원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으며 지난해 98경기에 나서 50안타 4홈런 20타점 33득점 2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리그 최초의 2000년생이었기 때문에 이 어린 타자의 걸음걸음은 모두 기록이 됐다. 올해 신인들이 많이 합류하며 이제는 후배들을 거느리는 어엿한 선배다.
그리고 지난 시즌 경험을 발판 삼은 정은원은 현재까지 14경기에 나서 19안타 1홈런 14타점 9득점 타율 3할5푼2리로 활약중이다. 4일 LG전에서 첫 끝내기의 짜릿함을 느꼈고, 7일 롯데전에서는 홈런 포함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현재 타점 부문 공동 2위로,내로라하는 타 팀의 중심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면 최근 2번타자로 꾸준히 나서는 중이다. 정은원은 "감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첫 타석 경험으로 오늘 어떤 느낌으로 쳐야하는 지 생각하는 편인데, 2번이다보니 생각하는 부분이 경기 초반으로 빨라지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높아진 장타율도 눈에 띄는데, 정은원은 "변화를 준 건 없지만, 작년 후반부터 타격적인 부분에서 '내 것'에 대한 정립이 되다보니까 잘 되는 것 같다. 올해는 작년하고 다르게 웨이트나 식사에도 신경을 많이 쓰니까 장타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타자들마다 타이밍을 맞추고 힘을 모으는 방법이 다른데, 전까지는 '내 것'이 없이 맹목적으로 공보고 공치는 느낌으로 했다면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찾아가다보니까 좋게 적용되는 것 같다. 선배들이나 다른 팀 타자들도 많이 봤고, 타격코치님에게도 조언을 듣고 대화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주석과 강경학이 모두 빠져있는 팀 상황상 정은원은 붙박이 2루수로 자리하게 됐다. 정은원은 "체력관리를 잘해야 할텐데 쉽지 않다. 죽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럼에도 의욕이 앞선다. 정은원은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니 욕심이 생긴다. 힘들긴 한데 끝까지, 144경기를 다 해보고 싶다. 그런 부분도 경험이다보니 '올 시즌은 죽는다' 생각하고 불태워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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