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시대를 다룬 장르 영화를 살폈다.
5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의 김홍민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홍민 대표는 우리나라 장르문학 시장에 대해 "해외와 비교할 때 아무래도 작다. 문학을 카테고리로 분류한다면 순문학과 대중문학이 있다. 장르문학은 대중문학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김홍민 대표는 이어 "순문학이 가치를 인정받지만 장르문학은 상을 못 받아도 많이 읽힌다. 국내 순문학은 수상도 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상대적으로 장르문학 작가층이 두터워지기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범식 감독과 정식 감독도 함께 출연했다. 정범식 감독은 영화 '곤지암'이 일본에 진출한 것과 관련한 소감으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일본식으로 이야기해달라고 잘못 알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정범식 감독과 정식 감독은 친형제가 아닌 사촌 형제라고도 밝혔다. 두 사람은 "동네가 옆 동네여서 영화 얘기를 나누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기담'을 살폈다. '기담'은 정가형제가 함께 연출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정식 감독은 "시나리오 제의를 받았다"며 "처음에 제의받았을 때 안 하려고 했다. 내영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시대도 1970년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범식 감독은 "1970년대 병원에서 야근하는 인턴들의 이야기.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단순 공포영화였다. 그건 안 하겠다고 해서 1940년대로 바꾸고 슬픔과 미학이 있는 공포영화로 만들면 하겠다고 했더니 제작사에서 흔쾌히 허락해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40년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식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대는 영화적으로 매력이 있다. 시대 자체가 슬픔과 비극이 있다.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도 있을테도 친일파도 있을거고 그것과 상관없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공존해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많다"고 말했다.
정식 감독은 또 "영상미가 부각되긴 하지만 사실 집중 했던 부분은 형식미였다.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전 영화스럽게 좀 더 품위 있게 하고자 했다. '기담'이라는 영화는 프레임 안에 가둬놨다. 카메라가 따라가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영화 '판의 미로'를 살폈다. '판의 미로'는 스페인 내전을 담은 판타지 영화다. 정범식 감독은 "감독이 특수분장이나 미술까지 잡고 가기 어렵다. 작업실은 괴기 박물관 같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실도 공개됐다. 본인 영화 관련 그림과 소품도 가득했다. 머릿속을 공간으로 구현한 것 같은 인상적인 작업실이었다.
'판의 미로'는 스페인 내전 이후의 시기를 담고 있다. 장유정 감독은 "공포정치가 계속된 1944년을 그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과 겹쳐 더욱 암울했던 시기다. 주인공 오필리아 꿈꾸는 세계가 아름답지 않잖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더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범식 감독은 "영화 '벌집의 정령'이 있다. 거기도 똑같이 프랑코 정권이 막 들어선 시대가 배경이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삭막한 현실, 아이가 판타지를 꿈꿀 수밖에 없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판의 미로'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판의 미로'는 '다크 판타지'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김홍민 대표는 '다크 판타지' 장르에 대해 "판타지에 호러 요소가 들어간 거다. 좀비가 나오거나 드라큘라, 뱀파이어 등 잔인한 존재들이나 어두운 분위기를 통틀어 다크 판타지라고 한다. 잔혹 동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판의 미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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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