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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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본인 타자,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5.12.06 21:14 / 기사수정 2005.12.06 21:14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5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던 시오타니 가즈히고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SK는 지난 달 남해에서 코칭스태프가 시험한 결과 시오타니가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실력을 선보여 영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금은 500만 엔이며 연봉은 2300만 엔이다.

SK의 이번 계약은 첫 일본인 타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03년도에 이리키(두산)와 모리(롯데)가 데뷔한 적이 있지만 타자로는 시오타니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시오타니는 "한국에서 새롭게 선수 생활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처음이라는 자세로 SK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오타니는 1974년생으로 주로 3루수로 활약했으며 1992년 한신에 입단해서 올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통산 496경기에 출장해 1445타수 381안타 29홈런 145타점 148득점 타율 .264를 기록했다. 특히 2003년에는 오릭스 소속으로 123경기에 출장해서 436타수 134안타 7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장타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볼을 밀어치는 능력이 뛰어나며 수비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다면 시오타니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지금은 누구도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야구는 물론이고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용병 농사는 '로또'라고 비유될 만큼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선수지만 몇 달도 안돼서 퇴출을 당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큰 기대를 하지않고 데려온 선수지만 의외로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시오타니의 경우 한국에서 뛰어보지 않은 일본인 첫 타자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용병선수가 해당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그 나라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다. 시오타니의 경우 문화에 적응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오타니는 오릭스 시절 구대성과도 가장 절친하게 지냈던 선수로 알려져 있으며, 활달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리그 적응 문제인데 시오타니의 경우 리그 적응 여부가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이승엽의 경우도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차이탓도 있겠지만,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해 2003시즌에 부진했다.

시오타니도 일본과 다른 한국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 한국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시오타니가 SK와 계약함으로써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시오타니의 성공여부는 본인 자신에게 달려있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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