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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1세대' 임오경 감독, "수비조직력 갖추면 세계 정상 가능"

기사입력 2009.12.18 15:16 / 기사수정 2009.12.18 15: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대교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훈련 기간도 짧았지만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비록, 17일에 벌어진 덴마크와의 5, 6위전에서 패배해 6위에 머물었지만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본격적인 '우생순 2기' 체제에 들어간 현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우생순 1세대의 주역인 임오경(38, 서울시청)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우리 대표팀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훈련기간이 짧은 점이 걱정이 됐는데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이번 대회에 임한 대표팀을 평가했다.

서로 호흡을 맞출 여유가 없었던 대표팀은 콤비플레이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다. 조직력보다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 간에 이루어지는 조화는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

후배들의 선전을 모두 지켜본 임 감독은 "예전에는 주전 선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지만 지금은 각 포지션에 걸쳐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졌다. 센터 백에도 김온아(21, 벽산건설)와 정지해(24, 삼척시청)이라는 뛰어난 선수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선수기용의 폭도 넓어졌다"고 다양해진 선수 구성에 대해 평가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2008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팀 개편이 이루어졌다. 일부 선수만 교체된 팀이 있는가 하면 대폭적으로 물갈이한 팀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임오경 감독은 "한국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다른 팀들도 모두 가능성을 내비쳤다. 상위에 오른 6개국 팀은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전력을 갖췄다. 다른 팀들이 준비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팀이 열심히 해야만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팀의 조직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는 대표팀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현 대표팀의 사령탑인 이재영 감독도 "수비 강화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임 감독은 "아직 서로 호흡을 맞출 기간이 짧다 보니 체계적인 수비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다.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전문적으로 수비를 안 해본 선수들이 많아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신장의 높이가 낮은 한국은 장신인 유럽 선수들의 중거리 슛을 자주 허용했다. 우선적으로 높이를 갖춘 선수가 필요하고 수비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유럽팀들은 한국의 장기였던 속공 플레이를 자주 구사했다. 예전에는 힘을 앞세운 피벗을 중심으로 공격이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빠른 속공에도 일가견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임오경 감독은 "다른 팀들이 한국의 속공을 많이 따라하고 있다. 지공만으론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의 플레이를 그들이 모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속공의 횟수가 자주 나오지 못했다. 속공이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 수비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탄탄한 수비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야만 우선희(31, 삼척시청)를 활용한 속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선수들의 속공 플레이를 빨라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움직이며 플레이를 하는 팀은 한국이다. 유럽선수들보다 몇 걸음 더 분주히 움직이는 한국의 플레이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임 감독은 "일대일 돌파능력과 잔기술,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플레이는 여전히 한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다. 한국은 우선희라는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고 어느 위치에서도 돌파할 수 있는 김온아도 있다. 또한, 정지해와 문필희(27, 벽산건설)는 런닝 슛이 뛰어나다. 이들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다양한 콤비플레이를 익히고 수비 조직력을 갖춘다면 세계 정상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위를 기록했지만 세계의 강호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또한, 세계 정상을 다투는 팀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임오경 감독은 '우생순 후배'들에게 '수비조직력'과 '콤비플레이'가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보완이 이루어지면 런던 올림픽의 전망은 무척 밝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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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오경 (C) 엑스포츠뉴스 박찬기 기자, 김온아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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