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01 17:53 / 기사수정 2005.12.01 17:53
농구 천재, 감독으로 돌아오다
90년대 코트를 호령하던 농구 천재, 허재. 그가 코트로 다시 돌아왔다. 농구 천재, 농구 대통령, 농구 9단 등 화려한 수식어가 모두 그의 차지였을 정도로 그는 화려한 현역 선수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이제 한 팀의 총 책임자로 돌아왔다.
믿음 농구, 자율 농구
스타 출신답게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시작한 감독생활도 어느덧 2라운드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1라운드 그의 경기를 지켜본 일각에서는 그의 농구를 일컬어 "믿음의 농구"라 한다. 이는 감독이 특별한 전략이나 전술 없이,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곧 전략이자 전술이라는 것이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을 때에도 팀 미팅 없이 선수들에 대한 믿음만으로 경기를 치르곤 했다.
또 다른 이들은 이를 다른 말로 "자율 농구"라 한다. KCC는 농구계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명문구단이다. 더불어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챔피언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때문에 그들은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감독은 그들의 경험과 능력을 최대한 인정해 주어, 선수들 자율적으로 하는 농구를 유도했다는 의미이다.
허재 색깔 찾아라
"믿음 농구"가 됐든 "자율 농구"가 됐든 결국 두 단어에 담긴 의미는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이다. 지도자로서 경험이 없는 초보감독으로서 어찌보면 아직까지 자기 색깔을 찾지 못해, 선수들에게 "믿음" 혹은 "자율"이라는 이름을 관대하게 허용했는지 모른다.
"믿음"과 "자율"도 좋지만, 언제까지 한 팀을 그것으로만 이끌고 나갈 수는 없다. 이제 그는 자기 만의 색깔, 즉 "허재색"을 KCC에 덧입힐 때이다. 유서 깊은 KCC가 전혀 다른 새로운 팀컬러를 만들어 내기는 힘들다. 기존의 색깔을 살려, 점차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KCC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높은 연령대의 주전선수 활용 문제는 분명 바뀌어야 한다.이는 단지 주전선수들의 연령을 떠나, 식스맨 및 외국인 선수 활용과 같이 장기적인 대안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이번 시즌을 통해 손준영이라는 식스맨과 라이트라는 외국인 선수로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지만, 이를 완전한 허재감독의 색깔이라고 말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가 선수시절 보여준 천재성이 과연, "허재색"에도 발휘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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