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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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뱅커' 은행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베테랑의 연기열전[첫방]

기사입력 2019.03.28 09:50 / 기사수정 2019.03.28 0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 뱅커’가 은행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를 다뤄 흥미를 줬다. 여기에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안내상, 서이숙 등 베테랑들이 모여 힘을 더했다. 

27일 일본 만화 '감사역 노자키'(원제:監査役野崎修平)의 리메이크작인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가 뚜껑을 열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대한은행 공주지점장 노대호(김상중 분)는 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멧돼지를 잡았다. 은행 앞에서 날치기를 시도한 도둑을 잡기도 했다. 이후 딸에게 전 부인이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딸은 암이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노대호는 과거를 회상하며 복합적인 감정으로 아내를 바라봤다.

의문의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지폐를 쏟아낸 사고가 발생했다. 노대호는 무심코 넘겼지만, 대한은행 부행장 육관식(안내상)과 얽혀 있는 사고였다. 육관식은 지점들을 폐쇄할 계획을 세웠다. 노대호는 한수지(채시라)의 귀띔을 받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육관식의 배후에는 정수찬(고인범)이 있었다. 강삼도(유동근), 도정자(서이숙)와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다. 한수지(채시라)는 실적 기준으로 폐쇄지점 후보에 해당하지 않았던 공주지점이 폐쇄지점이 된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 여기에 노대호가 예상하지 못하게 감사 위원으로 발령받아 긴장을 높였다.

첫 회는 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냈다. 동시에 은행 창구에서의 일상, 이를 넘어 뒤에 숨은 치열한 권력 암투를 비쳤다. 초반부터 부정부패, 파벌, 정치 등 권력 싸움의 소용돌이를 암시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모았다. 깊이와 무게를 더하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도 눈에 띄었다.

주인공 노대호는 “은행 때문에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인간미를 지녔다. 딱딱한 은행원이 아닌 고객의 말을 들어주는 모습으로 지역 주민에게 인망을 쌓았다. “적금 한 계좌씩 들어주기로 한 약속 잊으면 안 된다"고 능청을 떠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아재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정의를 지향하며 조직의 부패를 파헤쳐나가는 과정이 관전포인트다.

채시라는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했다. 일 앞에서는 절대 빈틈을 허락하지 않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다. “안녕 못한다. 육부행장에게 붙어 칼잡이 노릇하는 거 다 알고 있다”며 견제하는 도정자에게 “부디 안녕하시길 빌겠습니다”라고 받아치는, 당당한 캐릭터다. 일 밖에 모르는 독종 같지만 동기 노대호를 걱정하기도 했다. 채시라는 그런 한수지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유동근이 맡은 강삼도는 최고 권력자인 행장으로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폐점 지점장인 노대호를 감사로 발령한 속내가 무엇인지, 악역인 만큼 두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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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치맨’,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최고의 이혼’, ‘리갈하이’ 등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은행’이란 배경을 내세운 '더 뱅커'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와 부조리, 정의 등을 긴장감있게, 또 통쾌하게 전개해나갈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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