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2.15 23:54 / 기사수정 2009.12.15 23:54
15일 저녁, 중국 쑤저우 센터에서 벌어진 '2009 IHF(국제핸드볼연맹)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2차 리그 3차전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루마니아와 34-34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서 6점차로 앞서나가던 한국은 이 점수 차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2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6점을 기록해 5, 6위 전에 진출했다.
이 경기 바로 전에 벌어진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경기는 27-24로 노르웨이가 승리했다. 노르웨이는 4승을 거두며 B조 1위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스페인은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7점을 기록해 4강에 진출했다.
13일 벌어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아깝게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고 스페인에 도움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한국의 준결승전 진출은 무산되고 말았다.
4강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경기에 임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김온아(21, 벽산건설)의 패널티 드로우로 득점의 포문을 연 한국은 문필희(27, 벽산건설)의 연속 득점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루마니아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3-4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세계 최고의 라이트 윙 공격수인 우선희(31, 삼척시청)의 연이은 골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중반, 두 팀은 11-10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한국의 세트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균형은 깨지기 시작했다. 유은희(19, 벽산건설)와 김온아의 슛이 루마니아의 그물망을 흔들면서 한국은 14-11로 앞서나갔다. 골기퍼 이민희(29, 용인시청)의 선방에 이은 박혜경(27, 서울시청)의 속공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19-13으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6점차의 리드로 후반전을 시작한 한국은 우선희의 날카로운 슛과 정지해의 패널티 드로우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후반전 중반, 수비를 변경한 루마니아에 고전한 한국은 역습을 허용하면서 24-22까지 추격당했다. 위기 상황에 몰인 한국은 정지해와 김온아의 중거리 슛으로 리드를 지켜나갔다.
우선희와 문필희는 절묘한 세트플레이가 시도됐지만 아깝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점 차이로 바짝 추격한 루마니아는 한국의 중앙 돌파를 노리며 반전을 시도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을 이끈 선수는 우선희였다. 리바운드 슛을 성공시킨 우선희는 절묘한 사이드 슛까지 성공시키며 한국을 30점 고지에 안착시켰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0-29로 한국을 바짝 추격한 루마니아는 34-33까지 한국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24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루마니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성공해 30-30 동점이 이루어졌다. 3초를 남겨두고 이날 9득점을 올린 정지해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초반부터 이어지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지만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끝까지 선전했다. 정지해는 9득점을 올리며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우선희는 7득점을 올리며 주득점원의 역할을 톡톡히 완수했다.
한국은 루마니아와 비기면서 승점 6점을 추가해 B조 3위에 올라 5, 6위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17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났던 덴마크와 5, 6위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우선희, 김온아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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