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더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2019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3일, 경기를 앞두고 2018 한국시리즈 엔트리 멤버였던 선수단은 우승반지를 받았다. 우승반지는 트레이 힐만 감독, 외국인투수 메릴 켈리에게 지난 1월 미국에서 미리 전달이 됐고, 김성갑 코치, 김동엽, 이성우 등 팀을 떠난 인원에게도 추후 전달될 예정이다. 선수단에 앞서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우승반지가 지급됐다.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김광현은 금고에 잠들어있던 자신의 우승반지 세 개를 꺼냈다. 5차전을 승리한 뒤 잠실에서의 6차전을 앞두고 "투수조 선수들이 우승반지가 아무도 없어서 화이팅을 위해 꺼내 보여줬다"고 설명한 김광현은 "서울까지 가져오긴 너무 위험할 것 같아 다시 집에 두고 왔다. 오늘 새로운 반지를 얻으면 된다"고 웃었다. 실제로 김광현은 그 날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며 네 번째 우승반지를 가져왔다.
김광현의 반지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던 것처럼, 자신의 이름이 박힌 반지를 얻게 된 선수들은 다시 새로운 꿈을 품었다. 박종훈은 "맨날 구경만 했는데 직접 차보니 뭉클하기도 하다. 들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면서 "확실히 욕심이 더 생긴다. 선수들끼리 더 뭉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정말 표현할 수 없이 좋다. 우승반지에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져있는데 정말 뿌듯했다. '이래서 우승하는구나','또 우승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포스트시즌 출장이 없어 '반지도둑'이라는 별명이 생긴 투수 이승진은 "군대 다녀오자마자 운 좋게 1군 엔트리에 들었는데, 이렇게 우승반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천운'인 것 같다"며 "올해는 우승반지를 얻는 데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의 우승반지 4개를 가지고 있던 제이미 로맥은 한국에서의 첫 우승반지를 받았다. 로맥은 "넥센과 두산을 꺾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내게는 가장 특별한 반지가 될 것 같다. 올해도 반지 하나를 추가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한국시리즈 MVP' 한동민도 반지를 통해 지난 날보다 앞으로를 바라봤다. 한동민은 "반지가 무겁더라"며 "높은 곳을 경험해봤고, 그 경험으로 나 뿐만 아니라 다들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다른 반지를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우승반지를 금고에 보관했다던 김광현은 "이제는 전시해두려고 한다"며 "새로운 시작이니까, 올해가 중요하다. 더 해야 하지 않겠나. 아직 멀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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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