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잡혀가고 있습니다."
구승민의 숨고르기가 끝났다. 13일 NC전(1이닝 1실점), 15일 키움전(1이닝 1실점) 후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17일 한화전과 19일 삼성전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KKK를 선보였다. 양상문 감독은 "구승민이 캠프 때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시범경기 초반까지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곧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던 구승민이지만, 돌이켜보면 조급했다. 그는 "몸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며 조급하지 않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라고 웃었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때 주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윤길현, 손승락 등 베테랑들이 기꺼이 경험을 나누어줬다. "(윤)길현 선배, (손)승락 선배가 1군에서 오래 계셨지 않나. 운동법, 시즌 준비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양 감독 역시 구승민을 붙들고 따로 훈련을 진행하는 등 애정을 쏟았다.
잠시 봉인해뒀던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하며 타자 상대가 수월해졌다. 구승민은 최근까지 양 감독의 '포크볼 봉인' 주문에 직구 위주로 타자를 상대해왔다. "감독님이 직구로도 타자들을 쉽게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포크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 한결 자신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롯데 필승조의 주축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어깨가 무겁다. 구승민은 "한 해, 한 해 열심히,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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