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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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스로의 힘으로 또 한번 일어서다

기사입력 2009.12.06 05:46 / 기사수정 2009.12.06 05:46

김홍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홍배 기자] 한마디로 감동의 역전 우승이었습니다.

심판과의 경쟁

'플립테러'에 이어서 또 한 번 자행된 연결'토룹'점프에 가해진 '다운그레이드'테러로 불안한 출발을 시킴으로써, 김연아를 심리적으로 흔들려는 명백한 의도를 내비친, 노골적인 견제를 이겨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물론 프리 경기에서도 견제는 계속되었습니다. 짜디짠 가산점으로 점수를 최대한 적게 주려는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 단독 '트리플 러츠'에 가산점을 1점밖에 주지 않은 것으로 얼마나 심한 견제가 자행되었는지를 단도직입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짜디짜게 점수를 주고서 마지막에 등장한 안도 미키(일본)가 깨끗한 경기를 치루기를 기다리는 형국이었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계산

지난 09' 월드 챔피언십 이래로 독주체제에 들어서는 김연아를 제일 못마땅해 한 것은 '피겨 스케이팅계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입니다.(-이 부분은 추후 짚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국의 절대공주인 아사다 마오의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안기기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연아의 완벽한 점프에 흠집 남기기는 지난 08'시즌 중국대회 때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점프에 대해서 잘못된 엣지 사용이라면서 딴죽을 걸었습니다. 일명, 플립테러 사건입니다. 그 후로는 차마 '롱 엣지'는 주지 못하고 '주의' 판정을 내리면서 가산점이 최소한으로 그치게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로 김연아는 09'시즌부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점프로 오히려 업그레이드해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가산점 2점을 얻어내면서 오히려 딴죽을 거는 세력에게 말로 되돌려주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 열린 일본에서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김연아를 심리적으로 흔들려는 노골적인 시도가 일어났습니다. '러츠'점프에 대해서 잘못된 엣지라는 태클을 걸 수 없었던지, 연결 '토룹' 점프에대해서 '다운 그레이드'라는 테러를 감행합니다. 이는 노골적으로 자국 선수를 밀어올리려는 술책이었습니다. 역으로는 김연아를 심리적으로 흔들려는 1석 2조를 노린 '수' 였습니다.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연아는 결국에는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한번에 찾아오는 악재 그리고 극복

김연아 개인적으로도 불안하게 맞이한 파이널 경기였습니다. 김연아로서는 시즌 마지막 시리즈 경기였던 미국대회에서의 심리적 저하가 가져온 안 좋은 기억을 고스란히 안은 채 나섰던 경기였습니다.

경기 직전 마지막 연습에서 넘어진다거나, 부츠에 이상이 생겨서 급히 바꾼다거나,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쳐서 불완전한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거나. 이러한 온갖 악재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일조하리라 분석됩니다. 자칫, 이번 파이널을 놓치는 결과가 됐더라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스스로 힘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고비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이 많이 성장할 것입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실제로 프리 경기에서 첫 번째 콤비내이션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가 흔들리면서 자칫 팝해 버릴 수도 있었던 연결점프를 기어코' 더블'로 처리해내는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파이널 3회 우승을 만들어낸 '더블'점프였다고 평가합니다. 몇 차례에 걸친 점프 난조를 스스로 힘으로 잘 극복해내면서 그랑프리 시리즈를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또 한 번의 도약

이미 실력으로는 최강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일본의 피겨 관계자들조차도 실력은 인정하는 분위기이고 김연아를 이길 수 있는 대안으로 실수를 하는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심리적'으로 흔들기라는 것을 명백하게 드러낸 상황입니다.

그랑프리 미국 경기와 파이널 경기를 통해서 김연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했으리라 보입니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석 달여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갖가지 악재를 모두 극복하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도 아주 값진 체험이었다고 평가하겠습니다.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고 유지하면서 더 큰 도약을 한다는 것이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값진 체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프리 프로그램을 '클린'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이면서 2009'시즌을 마무리 지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소소한 실수는 잊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퍼포먼스였고, 더군다나 온갖 악재가 사방을 막고 있는 중압감에서 '클린'하게 연기를 펼쳐냈다는 사실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합니다.

그것도 쇼트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리 프로그램이었다는데 더 큰 방점을 찍겠습니다.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가장 어려운 시험을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또 한번 일어섰습니다. 그동안 그래 왔듯이…

 



김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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